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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사장 Sep 15. 2024

이때 이 국수

이것저것 일없다.- 열무국수

추석이라.

가족들  만나는 일 뭐 그리 좋을까요.

날씨 푹푹하죠.

에어컨을 켰으니 기름냄새 집안 가득 자글거리죠.

가족들 모여있어 고스란히 때마다 상 차려 야하죠.

혼자 보내는 추석? 괜히 적적하겠죠.

이래도 피곤하고 저래도 피곤할 수 있지요.

찌는 가을 더위에 

한 끼 정도는 외식하고 한 끼 정도는 간단하게 시원하게 열무국수 해볼까요?

시판 냉면 육수. 갈이 만든 배, 고추장 반스푼, 열무김치 없으면 배추김치, 식초, 계란?, 소면.

 

육수 1에 갈배 1/3. 그리고 고추장을 풀어주세요

국수 삶을 물 얹으시고 김치를 쫑쫑 적당히 썰어주세요.

국수를 삶아서 찬물에 헹궈주시고. 물기를 탈탈 터신 후 육수를 붓고 김치 얹어주시고. 얼음 띄우시면 끝이에요.

계란 없어도 그만.

우리 애쓰지 말고 건성건성 지나가는 한 끼 즐겨요.

그래도 되요.

김치국물을 얼마나? 간을 어떻게?

내키는대로 하시고 마지막 간은

식초로 각자 취향껏 맞추시면 됩니다.

몸에도 좋은 식초에게 기대세요,

대강대강, 정성, 최선 따위는 넣어두고 후덥지근한 구월을 날려 보내세요.

기대치보다 맛있답니다.

때로는 무성의가 답이예요.


가족과 북적북적한 즐거운 추석 보내시라는 문자를 받고

가만히 생각했죠.

'정말 힘든 일이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만

좋긴 하죠.

좋은 추석 웃음 가득한 추석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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