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가 아내의 절규

by 남킹

마리안 드 발루아의 영혼이 남긴 회한의 잔광(殘光)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경당의 공기는 새로운 종류의 고통으로 재편성되기 시작했다. 이전의 슬픔이 차갑고 습한 안개였다면, 뒤이어 나타난 존재의 그것은 건조하고 타는 듯한 열기를 품고 있었다. 대리석 제단 앞에, 마치 지독한 열병의 마지막 단계에서 피어나는 신기루처럼, 또 다른 여인의 형상이 맺혔다. 그녀의 윤곽은 귀족 부인의 그것처럼 부드러운 안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실루엣은 마치 강한 산(酸)으로 부식시킨 동판화처럼, 날카롭고 격렬한 선으로 어둠 속에 각인되어 있었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하나의 응축된 분노, 꺼지지 않는 잉걸불처럼 희미하지만 맹렬한 붉은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녀는 소피 드 콩도르세(Sophie de Condorcet)와 같은 지적 부르주아 계급의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간소하지만 재단이 훌륭한 카라코 드레스는 사치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 안에는 지성과 자의식이라는 보이지 않는 코르셋이 그녀의 영혼을 꼿꼿이 세우고 있는 듯했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귀족들처럼 과시적으로 부풀리지 않았으나, 이마 위로 흐르는 몇 가닥의 잔머리마저도 통제되지 않는 열정과 지성의 증거처럼 보였다. 그녀의 얼굴은 마리안처럼 박제된 비극의 가면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살아생전의 논쟁과 투쟁, 그리고 배신당한 믿음이 남긴 모든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미간에는 깊은 주름이 패어 있었고, 굳게 다문 입술은 마치 반박을 준비하는 변호사의 그것처럼 단호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앙투안의 정신을 꿰뚫었을 때, 그것은 이전의 영혼처럼 애처로운 속삭임이 아니었다. 그 목소리는 날카로운 이성과 억제된 격정이 부딪치며 내는, 잘 벼린 칼날이 부싯돌에 스치는 소리와 같았다.

『신부님, 저 가련한 후작 부인의 기도를 들으셨습니까?』 그녀의 첫마디는 질문의 형식을 띤 단죄였다. 『죄와 회한, 오만과 신의 징벌. 참으로 편리한 자기 해석입니다. 마치 중세의 연극처럼 선과 악, 교만과 몰락의 이분법으로 자신의 비극을 단순화시키는군요. 하지만 신부님, 역사는 그런 도덕극이 아닙니다. 역사는 신의 섭리가 아니라, 인간의 의지와 욕망, 그리고 무엇보다 어리석음이 뒤엉켜 굴러가는 거대한 수레바퀴일 뿐. 우리를 죽인 것은 신의 징벌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 인간입니다. 저 부인은 자신의 오만을 탓했지만, 정작 진짜 죄악이 무엇인지 끝내 깨닫지 못했습니다. 진짜 죄악은, 신부님, 이성을 배신하고 광기를 선택한 것. 질서를 허물고 그 자리에 더 흉악한 혼돈을 세운 것입니다.』

그녀의 눈빛, 혹은 눈빛이 있었을 그 공허한 자리가 앙투안을 향했다. 그 시선에는 사제라는 직책에 대한 일말의 존중보다는, 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모든 비이성적 행위에 대한 뿌리 깊은 경멸이 담겨 있었다.

『저는 귀족이 아니었습니다. 제 남편, 뤽(Luc)은 피의 권리를 세습한 자가 아니라, 오직 자신의 지성과 노력으로 인민의 대표가 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혁명을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혁명은 단두대와 피의 축제를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디드로(Diderot)와 달랑베르(d'Alembert)가 『백과전서』에 담고자 했던 그 빛, 즉 이성의 빛으로 충만한 공화국을 꿈꾸었습니다. 우리는 인간이 마침내 미신과 몽매의 사슬을 끊고, 스스로의 이성으로 법을 만들고 사회를 운영하는 새로운 아테네를 건설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아, 그 얼마나 순진하고도 아름다운 믿음이었는지요!』

앙투안의 의식 속에 또 다른 세계의 문이 열렸다. 베르사유의 인공적인 낙원이 아니라, 파리의 어느 살롱, 지롱드파(Girondins) 지식인들이 모여 새로운 공화국의 청사진을 그리던 지성의 용광로였다. 공기 중에는 낡은 양피지 책 냄새와 잉크, 그리고 값싼 포도주 향이 뒤섞여 지적인 흥분을 자아냈다. 벽에는 아메리카 합중국의 헌법 초안과 루소의 『사회 계약론』에서 발췌한 문구들이 붙어 있었다. 소피의 남편, 뤽은 그 중심에 서 있었다. 그의 눈은 신념으로 불타고 있었고, 그의 목소리는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로마 공화국의 카토(Cato)처럼 엄격한 도덕률과 키케로(Cicero)와 같은 유려한 웅변으로 동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시절, 우리는 사랑과 혁명을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소피의 목소리에 잠시, 아주 잠시 동안 부드러운 빛이 스쳤다. 『뤽과 제가 밤새워 새로운 헌법 조항에 대해 토론하는 것은 가장 지적인 유희이자, 가장 뜨거운 애정의 교감이었습니다. 그의 손가락이 몽테스키외(Montesquieu)의 삼권분립 이론을 설명하며 지도 위를 미끄러질 때, 저는 그의 손이 제 맨살을 어루만질 때보다 더 강렬한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의 입술이 ‘보편 이성’과 ‘인권’이라는 단어를 발음할 때, 저는 그 어떤 달콤한 사랑의 속삭임보다도 깊은 황홀경에 빠졌습니다. 우리의 육체는 이성의 제단에 바쳐진 두 개의 촛불이었고, 우리의 사랑은 공화국이라는 더 위대한 사랑을 위한 서곡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낼 새로운 세계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자유롭고 이성적인 시민으로 살아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믿음의 직물은, 역사의 어두운 이면에서 기어 나온 벌레들에 의해 좀먹기 시작했다. 소피의 목소리는 다시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그 시절의 풍경을 잔인하게 난도질했다.

『하지만 우리가 플라톤의 이상 국가를 논하는 동안, 하수구에서는 다른 종류의 생물들이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성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오직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 즉 증오와 시기, 그리고 공포만을 신뢰했지요. 그들은 우리의 정교한 논증을 비웃으며, 대신 선동과 폭력이라는 훨씬 더 단순하고 효과적인 무기를 휘둘렀습니다.』

그녀의 기억 속에서, 세 명의 흉측한 거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혁명이라는 이름의 삼두견 케르베로스(Cerberus)였고, 공화국을 지키는 문지기가 아니라 오히려 지옥으로 끌고 들어가는 안내자였다.

『첫 번째 괴물은 장 폴 마라(Jean-Paul Marat), 그는 인간의 형상을 한 질병 그 자체였습니다.』 그녀의 묘사는 잔인할 정도로 정교했다. 『그는 늘 지하실의 욕조 속에 몸을 담그고 있었는데, 썩은 물에서 피어나는 독버섯처럼 보였습니다. 그의 피부병 돋은 몸에서는 시큼한 악취가 풍겼고, 식초에 적신 수건을 머리에 두른 모습은 마치 저 자신을 조롱하는 광대와도 같았지요. 하지만 그의 진정한 무기는 그 썩어가는 육신이 아니라, 그가 내뱉는 잉크, 즉 『인민의 친구(L'Ami du peuple)』라는 이름의 독액이었습니다. 그는 그 신문을 통해 매일같이 파리 시민들의 핏속에 증오의 바이러스를 주입했습니다. 그의 논리는 단순했습니다. ‘의심스러운 자는 모두 죽여라.’ 그에게 이성이란 귀족들의 장난감에 불과했고, 법률이란 인민의 복수를 가로막는 거추장스러운 장애물일 뿐이었습니다. 그는 우리의 논리 정연한 연설을, 굶주린 대중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공허한 소음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두 번째 괴물은 조르주 당통(Georges Danton), 그는 살아있는 욕망 덩어리였습니다.』 앙투안의 눈앞에, 곰처럼 거대한 체구와 얽은 자국이 가득한 얼굴을 한 사내가 나타났다. 그의 목소리는 천둥과도 같았고, 그의 웃음소리는 혁명 광장의 군중 전체를 압도했다. 『그에게 혁명은 신념이 아니라 기회였습니다. 그는 헤겔(Hegel)의 변증법을 실천한 것이 아니라, 마키아벨리(Machiavelli)의 『군주론』을 완벽하게 체화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사자처럼 용맹했지만 여우처럼 교활했습니다. 어제는 왕당파와 손을 잡고, 오늘은 우리 지롱드파와 어깨를 나란히 하다가, 내일은 자코뱅의 칼이 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지요.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권력과 돈, 그리고 여자뿐이었습니다. 뤽이 공화국의 덕성을 위해 사유 재산의 신성함을 논할 때, 당통은 혁명의 혼란을 틈타 몰수된 귀족의 재산을 헐값에 사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는 숭고한 이념의 옷을 걸친, 거대하고 탐욕스러운 위장(胃腸)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가장 무서운 괴물은… 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Maximilien Robespierre).』 소피의 목소리에서 처음으로 공포의 그림자가 느껴졌다. 그것은 마라나 당통에 대한 경멸과는 다른 종류의, 이해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였다. 『마라가 뜨거운 광기이고 당통이 뜨거운 욕망이라면, 로베스피에르는 차가운, 얼음 같은 광기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는 부패하지 않았기에 ‘불멸의 존재(The Incorruptible)’라 불렸지만, 그것은 그가 청렴해서가 아니라 인간적인 욕망 자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혈관에는 피 대신 차가운 녹색의 액체가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루소가 말한 ‘일반의지(General Will)’의 화신을 자처했지만, 그가 말하는 일반의지란 결국 자기 자신의 의지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덕(Virtue)을 말했지만, 그의 덕은 공포(Terror)를 동반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인간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인간성이라는 추상적 개념만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추상적인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구체적인 인간들을 기꺼이 단두대로 보낼 수 있었던 겁니다. 그는 공화국이라는 제단 위에서 인신공양을 집전하는 대사제였고, 우리는 그 제물이었습니다.』

국민 공회(National Convention)의 의사당은 더 이상 이성의 토론장이 아니었다. 그곳은 산악파(Montagnards)가 차지한 높은 의석에서 쏟아지는 야유와 협박이 지롱드파의 유려한 연설을 집어삼키는 콜로세움이 되어버렸다. 소피의 기억 속에서, 남편 뤽의 마지막 연설이 처절하게 울려 퍼졌다. 그는 법의 지배와 적법 절차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공포정치가 공화국 자체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방청석을 가득 메운 상퀼로트들의 고함 소리와, 마라가 내지르는 “단두대로!”라는 외침 속에 묻혀버렸다.

『그날 밤, 뤽은 집으로 돌아와 아무 말 없이 저를 끌어안았습니다.』 소피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저는 그의 등에서, 그의 단단한 어깨에서, 거대한 패배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제게 속삭였습니다. ‘소피, 우리는 졌소. 이성은 광기에게, 법은 폭력에게 패배했소. 크로노스(Cronos)가 제 자식들을 삼켰듯, 혁명이 자신의 자식들을 삼키기 시작했소.’ 저는 그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그것은 패배자의 눈물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했던 모든 것이 더럽혀지는 것을 무력하게 지켜봐야 하는 순교자의 눈물이었습니다.』

체포는 예고 없이 닥쳐왔다. 어느 이른 새벽, 국민 방위대 병사들이 그들의 문을 부수고 들이닥쳤다. 그들의 집, 이성의 성역은 순식간에 군홧발과 총 개머리판에 의해 유린당했다. 병사 하나의 거친 손이 뤽의 팔을 잡아챘을 때, 소피는 마치 자신의 심장이 맨손으로 움켜쥐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뤽은 저항하지 않았다. 그는 소크라테스처럼, 독배를 받아들기로 결심한 철학자처럼 고요했다. 그가 끌려가며 마지막으로 그녀를 돌아보았을 때, 그의 눈빛은 모든 것을 말하고 있었다. ‘나의 사랑, 나의 공화국이여, 안녕.’

『그들은 제 남편을 반역자로 몰았습니다.』 소피의 목소리는 이제 불타는 사막의 모래바람처럼 건조하고 황량했다. 『지방을 연방제로 만들려 했다는 둥, 왕당파와 내통했다는 둥, 온갖 죄목을 갖다 붙였지요. 하지만 그의 진짜 죄는 단 하나였습니다. 너무 일찍, 너무 정확하게 진실을 말했다는 것. 그는 카산드라(Cassandra)였습니다. 모두가 승리를 축하할 때, 트로이의 멸망을 예언했던 비운의 예언자. 그리고 그를 단죄한 자들은 누구였습니까? 부패와 탐욕으로 온몸을 적신 당통이, 피에 굶주린 마라가, 그리고 인간의 얼굴을 한 계산기계인 로베스피에르가 아니었습니까?』

『슬프도다! 같은 죄를 지었음에도, 아니, 더 큰 죄를 지었음에도 버젓이 살아남아 권력을 누리는 자들이 있습니다. 저 파렴치한 조제프 푸셰(Joseph Fouché)는 리옹에서 수천 명을 학살하고도, 이제는 로베스피에르의 옆에서 아첨을 떨고 있습니다. 저 교활한 탈레랑(Talleyrand)은 주교의 옷을 입고 신을 팔고, 혁명의 옷을 입고 나라를 팔아 자신의 부를 채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유독 내 남편만이, 오직 이성과 법을 수호하려 했던 내 남편만이, 반역의 오명을 쓰고 죽어야 했단 말입니까? 이것이 인민의 정의입니까? 이것이 공화국의 법입니까? 이것은 토머스 홉스(Thomas Hobbes)가 말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 거대한 리바이어던(Leviathan)이 아니라, 서로를 물어뜯는 벨리알(Belial)의 왕국일 뿐입니다!』

그녀의 절규는 앙투안의 영혼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그는 후작 부인의 회한 속에서는 일말의 역사적 필연성을 느꼈지만, 소피의 분노 속에서는 참을 수 없는 부조리와 모순을 느꼈다. 이것은 운명이 아니었다. 이것은 명백한 인재(人災)이자, 인간의 뒤틀린 욕망이 빚어낸 비극이었다.

소피는 자신의 처형 순간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녀의 한은 자신의 죽음이 아니라, 남편의 죽음, 그리고 그들이 함께 꾸었던 꿈의 죽음에 있었다. 그녀의 영혼은 단두대의 칼날 아래서가 아니라, 이성이 광기에게 무릎 꿇는 것을 목격한 바로 그 순간에 이미 살해당했던 것이다.

『신부님, 저를 보십시오.』 그녀는 자신의 불타는 듯한 형상을 가리켰다. 『저는 천국에도, 연옥에도 가지 못합니다. 제 영혼은 이 배신당한 혁명의 땅을 떠나지 못하고, 저 위선자들의 승리를 영원히 지켜보도록 저주받았습니다. 시시포스(Sisyphus)가 영원히 바위를 밀어 올리듯, 저는 영원히 이 부조리한 질문을 되풀이해야 합니다. 왜 정의는 패배하고 불의는 승리하는가? 왜 이상주의자는 죽고 기회주의자는 살아남는가?』

그녀의 질문은 경당의 벽에 부딪혀 메아리쳤다.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신의 제단은 침묵했고, 앙투안 역시 아무런 답을 줄 수 없었다. 그는 그저 이글거리는 그녀의 고통을, 그 순수한 분노를 온몸으로 받아낼 뿐이었다.

『그러니 신부님, 제 남편의 명예를 위해 기도하지 마십시오. 그는 이미 이성의 법정에서 무죄입니다. 제 가련한 영혼을 위해서도 기도하지 마십시오. 제게 구원은 없습니다. 다만 기도하시려거든, 아직 살아남아 저 위선자들의 축배를 지켜보고 있을, 아직 이 광기의 끝을 보지 못한 이 땅의 모든 산 자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들이 저처럼 혁명이라는 우상에게 모든 것을 바쳤다가, 결국 그 우상에게 잡아먹히는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부디…』

소피의 맹렬했던 형체가 마치 다 타버린 종이처럼, 검붉은 잔상을 남기며 바스라져 내렸다. 그녀가 사라진 자리에는 매캐한 오존 냄새와, 불타버린 이상의 잿가루가 남았다. 앙투안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만의 비극에 이어, 이제는 배신당한 이상의 비극을 목격했다. 두 개의 거대한 기둥이 무너졌다. 이 혁명의 밤은, 아직도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어둡고 길었다. 저 어둠 속에서, 또 어떤 슬픔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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