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멀었으면 좋겠네
세상이 나 몰래 내 생과 작당을 하고
본처인 듯 아무리 들들 볶아도
배 꺼진 생애를 등 돌려 누울 용기 나 없었네
터벅터벅 또 하루 덧정처럼 나이를 먹고
밥값은 못했어도 밥은 먹었네
뱃속 뜨끈하고 살 것 같았네
문밖의 취객들 한잔 더 실랑이 소리
나는 탁자에 엉덩이를 바짝 더 붙이고 앉아
더운 국밥을 저으며 남은 술을 따르고
누구 하나 묻는 이 없어도
괜찮다 기별하는 하루를 쓰려하네
쓸쓸하고 외로운 변명들 그거 다 거짓말
바람 무성한 골목 신발을 끌며 돌아가는 길
조금만 더 집이 멀었으면 좋겠네
https://youtu.be/POyYXkFI6tQ?si=lrHhjRL-Ohimzi8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