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문을 나섰더니
손톱달 삐죽 배웅을 나왔길래
저 산맥 너머를 속절없이 한번 가보자 했지
소쩍새 울음 따라
산마루 구불길을 무턱으로 헤매다
환절기 같은 옛일들 실눈 감아 떠보니
네가 사는 곳도
얼굴도 잃어버린지 오래
아무렴 돌아선 밤 시리고 무안한데
저 손톱달 못 본 듯 앞서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