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그대

by 남모



당신 잊고 사니

나 행복하다

쓰다 맵다 말이 없는 데데한 하루

당신만 없는 완전한 세상


심장까지 긁어먹던 계절은

인연의 비늘 다 떨어져

슬픈 나신의 기억 하나 남지 않았다

누가 누굴 떠났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혼자서 쓸쓸한 교훈을 되뇌이다

먼발치로 두고두고 잊어갈 뿐

오늘도 허깨비처럼 밥을 우물거리며

뜬눈으로 아득히 늙어가는 나


잘 지내요 슬피 웃던 그 말

멀어진 후에야 이윽고 사랑이 와서

뒤늦은 엄살을 으깨며 내내 잊고만 사니

이를 악물고 나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