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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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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모 Nov 14. 2024

한 여자가 울고 있네

그때 그 전화가 오고



한 여자가 우는 것을

방안에서 지구를 끌어안고

생의 억장이 한바탕 으르렁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쓸리고 해진 가슴 기우고 기우다

자꾸 분하고 억울해져서

뭐든 건드려주기만 벼르던 마음

그렇게라도 제 몸에 물을 주는데


한 생애가 그토록 흐느껴 우는 것을

불 꺼진 저녁 여덟 시에 우는 것을

슬픔이니 절망이니 섣불리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정녕 없다


겨우 또 하루 지나갈 무렵

전신주는 우두커니 말이 없고

하필 그때 그 전화가 오고

창밖엔 거짓말 같은 비가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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