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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모 NAMO May 10. 2024

EP13. 인생의 마지막 순간의 후회

후회로 남을 전하지 못했던 진심들

나는 여러 번의 교통사고를 겪었다.
한 번은 초등학교 인근 한적한 길을 서행하다

6톤짜리 시멘트 트럭 운전자가
유튜브를 보며 한 눈을 팔다
차가 반으로 찌그러질 정도의 큰 사고가 났었다.

유리창이 영화처럼 슬로 모션으로 터지며
"아.... 죽는구나" 싶은 그 순간에 떠오른 건

'엄마 밥은 먹었나... 금방 끊었는데 어제'
'친구한테 오해였다고, 미안하다고 말해볼 걸'
'왜 그리 칭찬에 인색했을까?'

이런 전하지 못한 말들의 후회였다.

평생을 말 실수 할까 봐 민망해서
아끼며 살아온 나의 말들이 마음들이
너무나 후회가 되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죽을 수도 있을지 몰랐으니깐

그게 내가 될 수도 있단 걸 몰랐으니깐

그래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혹여 오늘 내가 운전이 서툰 누군가를 만나
초록불에 신호를 건너다가 차에 치일 수도 있고
급작스러운 병으로 죽을 수도 있으니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후회하지 않도록
쑥스럽고 민망하고 어색해도

전해보자고 다짐했다.

고맙다고, 응원한다고,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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