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3. 인생의 마지막 순간의 후회
후회로 남을 전하지 못했던 진심들
나는 여러 번의 교통사고를 겪었다.
한 번은 초등학교 인근 한적한 길을 서행하다
6톤짜리 시멘트 트럭 운전자가
유튜브를 보며 한 눈을 팔다
차가 반으로 찌그러질 정도의 큰 사고가 났었다.
유리창이 영화처럼 슬로 모션으로 터지며
"아.... 죽는구나" 싶은 그 순간에 떠오른 건
'엄마 밥은 먹었나... 금방 끊었는데 어제'
'친구한테 오해였다고, 미안하다고 말해볼 걸'
'왜 그리 칭찬에 인색했을까?'
이런 전하지 못한 말들의 후회였다.
평생을 말 실수 할까 봐 민망해서
아끼며 살아온 나의 말들이 마음들이
너무나 후회가 되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죽을 수도 있을지 몰랐으니깐
그게 내가 될 수도 있단 걸 몰랐으니깐
그래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혹여 오늘 내가 운전이 서툰 누군가를 만나
초록불에 신호를 건너다가 차에 치일 수도 있고
급작스러운 병으로 죽을 수도 있으니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후회하지 않도록
쑥스럽고 민망하고 어색해도
전해보자고 다짐했다.
고맙다고, 응원한다고,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