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외로움에게

by Namuro

퇴근 후,

불 꺼진 방에 앉아 있는 나를

가만히 따라오는 것이 있었다.


말도 없고, 온기도 없지만

늘 내 옆에 앉아 있던 그것.


외로움이었다.


친구도, 연인도, 꿈도

잠시 나를 지나쳐갈 때

외로움만은 떠나지 않았다.


나는 그게

지워야 할 감정인 줄 알았는데,

떨쳐내야 할 짐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내가 나를 버티게 해준

묵직한 무게의 다정이었던 거다.


그래서 오늘은,

이 외로움에게도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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