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리단길,
네가 웃던 식당 앞을 지나쳤다.
그 기억이 나쁘지 않아서,
한 번도 다치지 않은 기억이라
그냥 웃으며 걸었다.
그 웃음은
나를 너와의 대화방 앞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너의 답장에
'우리'의 자리는 없었다.
그래서 거기서 멈췄다.
좋았던 건 나만 안고,
너는 네 자리에서
잘 지내기를 바라면서.
이 감정은
그날 지나치던 바람 속에,
그 식당의 냄새와 함께 묻어두기로 했다.
가끔 글을 쓰는 사진작가입니다. _ 2024년 시집 [쉼표]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