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누군가와 시작을 함께한다는 일은,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늙어간다는 일은
어쩐지 나와는 먼 이야기 같았다.
그러다 당신을 만났다.
길지 않은 만남과 짧은 안녕.
그뿐이었는데도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람이라면 함께 살아도 좋겠다."
내가 몰랐던 감정 하나가
그날 밤 조용히 요동치며 가슴에 들어왔다.
당신은 내게 결혼을 약속하지도,
사랑을 속삭이지도 않았지만
결혼,
그 단어에 이런 온도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서 떠났다.
고맙다, 당신에게.
난 어느덧 결혼을 꿈꾸는 한 어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