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본다고 갑자기 내가 뭘 크게 깨달아서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되는 건 아니나, 브런치 공모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방향은 제시해주는 느낌이 든다. 보면서 든 생각들을 순서대로 후딱 적어본다.
1.
생각보다 제목과 분야, 키워드 선정이 중요한 역할을 하겠군.
2.
"제목과 분야, 키워드들을 다 적어서 보내 주니까 검토하기가 그렇게까진 어렵진 않고... 정리해준 파일만 봐도 대략 어떤 원고일지를 파악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사실 어떤 건... 안 봐도 되지 않을까(양심 고백)? 그래도 일단 다 눌러 보면서..."
3.
그래도 "전부 살펴본답니다♡"라고 훈훈한 마무리
4.
정말 다 읽는다고 해도 이미 읽기도 전부터 제목과 분야, 키워드에서 편집자가 흥미가 떨어지는 걸 읽는다고 뽑을까?
5.
편집자 각자가 3~4편 정도를 뽑아서 (예심) 그중에 하나를 뽑기 위한 본 심사를 진행. 취향에 안 맞으면 예심에도 못 들어감. → 3~4배수 선정
6.
대상 선정 → 브런치 팀 알림 → 브런치에서 저작권들의 이슈 검토 → 기획 작업. 12월 수상작 발표 후 7~8월 출간 목표.
7.
편집자는 브런치북을 하나의 완성된 책으로 보지 않는다. 출판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내용.
→ '더 쓸 내용이 있을까? 어떻게 채워줄 건지?'를 봄 → 계약 후 추가 집필 진행.
예시) 출판 본은 브런치북 응모분보다 3~4배(?)를 더 썼음.
→ '내가 그렇게 쓸 수 있는가?' 생각해보기
8.
편집자의 흥미를 끌 만한 내용 + 더 쓸 내용이 있다는 걸 어필... 어떻게?
→ 편집자는 브런치에 들어와 다른 내용도 본다! 더 쓸 수 있는 사람인가 하고.
→ 공모전에 응모하지 않아도 평소에 비슷한 주제로 많이 써 놓는 것이 중요...
(그리고 안 뽑힌다고 출판사 원망하는 글 쓰지 말기)
9.
계속 강조하는 건 '가능성 = 출판사와 계속 일할 수 있는 분인가?'
→ 결국은 출판사가 보기에 같이 일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작가?
→ 이거야 원 완전 면접이네? 브런치북은 자소서?
10.
직업인 에세이를 예시로 들며 → 현장에 있는 분만이 느낄 수 있는 통찰이 좋다 → 물론 너무 많다
11.
출판사들끼리 선정 작품이 겹칠 수 있다.
최종 선정 작품까진 겹친 적이 없는데, 적어도 예심 작은 겹치는 작품들이 많았던 듯.
→ 그만큼 편집자의 흥미를 끄는 작품이 실제로는 훨씬 적었다는 것?
→ 혹은 편집자들의 취향이 거기서 거기라는 의미?
12.
과거 브런치 공모전엔 자기계발, 커리어가 많았는데, 최근 브런치는 문학적인 작품이 많아지고 공모전에 뽑히고 있다. 특히 민음사는 문학성을 본다고 힌트... 민음사는 그래도 된다고만 하면 '제목과 분야, 키워드'에서 [자기계발]은 필터링하고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인상을 받았다.
13.
마지막 편집자의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작품 소개.
→ "내용이 좋았는데, 이미 너무 꽉 짜인 원고라서 추가 집필할 틈이 없어 보여 대상 선정을 못 했다."
→ 브런치북이 30화로 제약되어 있지만, 그래도 뭔가 '완성'되어 있어야 잘 봐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
→ 또한, 어차피 편집자는 브런치 북은 '완성된 원고'로 보지 않음^^;;
→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도 더 쓰지 말고 그냥 응모할까? (브런치는 계속 10화만 쓰면 된다고 광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