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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비 Jun 28. 2020

성장하는 조직과 정체하는 조직의 협업 방정식

협업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협업'이란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분업과 전문성의 시대에서 융합과 공유의 시대로 변하고 있습니다.

전문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전문성은 기본이고 융합과 공유, 즉 협업도 중요해졌다는 뜻입니다.


지겨울 정도로 들었던, 협업.

협업의 정의는 뭘까요?


각기 다른 사전에서 협업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 많은 노동자들이 협력해 계획적으로 노동하는 일(국립국어원)
- 많은 사람이 일정한 계획 아래 노동을 분담하여 협동적·조직적으로 일하는 것.(Oxford Languages)
- ‘모두 일하는’, ‘협력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공동 출연, 경연, 합작, 공동 작업을 가리키는 말(위키피디아)


#구글의 대표이사였던 '에릭 슈미트'는 협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가 ‘협업’이란 단어를 말하면 평균 45세 직장인들이 함께 둘러앉아 멋진 취지와 태도로 고상한 대화를 나누는 팀을 연상한다. 협업은 단순히 일을 함께하는 것이 아니다."


사전에서는 협업을 단순히 '함께 일하는 것'으로 정의하지만, 실무에서 일하다 보면 에릭 슈미츠의 말에 크게 공감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조직에서의 협업이란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지식과 기술을 연계하여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과정"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협업



실무에서 경험하는 협업

그로스 마케터로서 실무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협업은 이런 것들입니다.


콘텐트 마케터와 퍼포먼스 마케터가 잠재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각 광고매체별로 최적화시켜 광고를 집행한다.

콘텐트 마케터와 CRM 마케터가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기존 고객들 대상의 효과적인 푸시 방법을 설계하고 세팅한다.


퍼포먼스 마케터와 데이터 분석가가 광고 데이터와 회원/주문 데이터를 결합하여 핵심성장지표를 추적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만든다.


실무에서는 '단순히 함께 일하는 것'이 협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협업의 조건을 생각해 봤고, 3가지 필요조건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협업을 위한 3가지 필요조건

나름대로 정의한 3가지 필요조건


각자 전문분야의 전문지식과 기술이 있어야 한다.


구성원들 간 공유된 비전과 목표가 일치해야 한다.


협업을 하도록 만드는 동기가 있어야 한다.



#협업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도 있지만, 시간과 비용, 지원만 낭비하는 역효과도 있다.

협업을 통해 뛰어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경우 시간·비용·지원만 낭비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조직 내 폐쇄적 문화를 타파하고 부서 간 협업을 촉진하면서, 협업의 목표는 협업 자체가 아니라 성과 창출이라는 점을 잊어버린다.(포스코 경영연구원)


#협업은 성과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써 존재해야 한다.

협업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성과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써 존재하며 잘못된 협업은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즉 올바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나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협업의 궁극적 의의다.(UC 버클리대학교 한센 교수)


점점 복잡해지는 시장에서는 한 가지 전문성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란 어렵습니다. 때문에 조직 내에서 협업은 성장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점점 더 협업이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한 번쯤 우리 조직이 건강한 협업 방정식을 가졌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장하는 조직과 정체되는 조직의 협업 방정식

저는 크게 3가지 협업 방정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는 협업 기준으로 일반적, 이상적, 부정적으로 정의했습니다.)

   


첫째, 이상적인 조직 : 1+1 = 4

이상적인 조직은 구성원들이 먼저 협업을 제안합니다. 이미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구성원 간의 목표가 일치하고 더 큰 가치를 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협업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상적인 협업이 가능한 조직


둘째, 일반적인 조직 : 1+1 = 1 or 2

일반적인 조직은 협업이 더 큰 성과를 가져오지도 않고, 그렇다고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오지도 않습니다. 이런 조직은 구성원 간의 목표는 일치하지만, 적합한 협업 툴이나 방식을 찾는 과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적한 툴과 방식을 통해 협업의 시너지를 경험한다면 이상적인 조직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적인 협업이 가능한 조직


셋째, 부정적인 조직 : 1+1 = 0 or -2

구성원 간의 목표가 일치하지 않는 조직에서는 협업이 시간·비용·지원만 낭비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런 조직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팀)과 그렇지 않은 사람(팀)이 협업을 하게 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팀)에 업무가 떠넘겨지면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런 조직에서는 협업보다 구성원 간의 목표를 일치시키고 성과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협업이 마이너스인 조직



우리 조직은 협업을 해도 괜찮을까?

우리 조직은 협업이 가능한가?


이상적인 조직에서는 협업을 통해 더 큰 가치가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조직에서는 협업을 한다고 해서 성과를 더 내지도, 덜 내지도 않습니다. 부정적인 조직은 협업이 오히려 업무 효율과 성과를 저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조직은 회사, 부서 또는 팀 단위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회사라도 팀 내에서는 이상적인 협업이 가능하지만, 팀 간에는 부정적인 협업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좋은 툴을 사용한다고 이상적인 협업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협업은 구성원 간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것이 필요조건이라면, 툴과 같은 부수적인 요소들은 충분조건에 해당합니다.


안타깝게도 모든 구성원들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협업이 악영향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협업 툴을 사용할지 고민하기 전에, 우리 조직이 협업에 적합한지 고민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장하는 조직에 협업은 필수지만, 무작정 협업을 시작하면 독이 될 수 있다.


무작정 협업하면 역효과를 낳는다




마케터로서 스타트업에서 벌어지는 성장과정과 다양한 실험들을 글로 남깁니다.

오늘도 밥값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마케터 남타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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