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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비 May 10. 2020

저희 팀은 성장하기 위해 'KPT회고'합니다.

입사 2개월 만에 리딩 한 4월 프로젝트 회고

안녕하세요, 스타트업에서 밥값 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은 남타비입니다.


지금 회사에 약 2달 전에 입사했습니다. 며칠 전 두 번째 월급을 받았죠!


저는 퍼포먼스 마케팅 포지션으로 입사하여, 지금은 그로스 잡부로 일하고 있습니다..ㅎ

저는 콘텐츠 마케터인 '메이'님과 데이터 분석가인 '준'님과 생사고비(?)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가 이벤트나 프로모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관한 기획을 하고 나면 메이님과 콘텐츠로 어떻게 풀지 이야기하고, 준 님에게 데이터를 요청합니다. 콘텐츠 내용과 이미지는 메이님이 작업해 주시고, 정량적인 성과는 준 님의 분석에 많은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특성상 저희 팀도 프로젝트나 태스크가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이님, 우리 이거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이러이러~ 저러저러~. 노션에 ToDo 정리했습니다!"

보통 이런 식으로 일이 시작됩니다. 기획이 완료되면, 함께 스토리라인을 이야기하고 콘텐츠 제작과 운영을 진행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출근하고 매출을 봤는데, 평균치보다 너무 낮아서 10시부터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12시에 적용 후 앱 푸시까지 나간 적이 있습니다. 이 경우처럼 계획했던 프로젝트가 아니라 이슈가 생겨서 대응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사실 이런 경우가 빈번하게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성과가 나서 보람은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인 특성과 스타트업인 특성이 블렌딩 되어 빠르게 일을 처리하다 보니 큰 문제를 마주했습니다. 지난주 뭘 했는지, 어제 뭘 했는지, 심지어 오후에는 오전에 뭘 했는지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ㅎ


그래서 '프로젝트 회고'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리소스가 극심하게 부족한 상황이기에 매일 회고는 꿈도 못 꾸고, 주 단위 회고는 지속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팀원들과 월 단위 회고부터 시작해 보자!라고 합의를 봤습니다. 월말에 모여서 어떤 프로젝트들을 진행했고 목표는 달성했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와 다음 프로젝트에서 개선하면 좋을 점들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우리가 회고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저희 팀이 회고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개인의 성장입니다. 모든 팀원이 성장에 욕심이 있기에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한 회고를 진행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잘한 부분은 가벼운 칭찬으로 넘어갔고, 부족하고 보완이 필요했던 부분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회고를 통해 이런 것들도 얻고자 합니다.


팀원 간의 alignment를 잡아가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것은 '이 프로젝트를 왜 진행하는지, 어떻게 진행할지, 어떤 것을 얻고자 하는지'에 대한 팀원들의 공통된 이해가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회고 과정을 통해 팀이 얼마나 alignment를 가졌는지 확인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회고 문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온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 형태로 운영되기에 모든 팀이 '스타트업처럼' 일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하위 목표는 회고 문화를 정착시켜 다른 팀들도 함께 회고하는 것입니다.


(회사 구조)

저희 회사는 제가 리드로 있는 마케팅팀, 데이터팀, 상품(MD)팀, 물류팀, 오프라인/영업팀이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회고, 어떻게 할까?


저희 팀은 회고 방법론 중 많이 쓰이는 KPT회고를 선택했습니다. 어떻게 회고할 지에 대해서는 퍼블리의 '회고로 성장을 이끌어라: 렌딧'과 '4가지 애자일 도구: 태스크 매니지먼트, 태스트 보드, 회고, 아침 회의'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업무 프로세스가 거의 없는 상황이기에 퍼블리의 콘텐츠에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KPT회고는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좋았던 점을 Keep(유지)하고, Problem(문제)을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Try(시도)할 것들을 정리하는 회고 방법입니다. 가장 직관적이면서 참고할 레퍼런스가 많아서 KPT회고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Keep: 지속할 것
Problem: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Try: 문제를 바탕으로 시도할 것


노션으로 정리한 회고 개요


저희 회사는 협업 툴로 노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케팅팀 내에서는 열성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노션 짱!)


위 이미지처럼 마케팅팀 워크스페이스에 회고 영역을 만들어 개요를 정리했습니다. 우리는 KPT로 회고하며 성장할 거야! 를 매일 보라고...! 다른 팀에서도 봐주길 바라며 만든 회고 영역입니다.


노션으로 진행한 4월 회고 도입


저를 포함해서 다른 팀원들도 프로젝트 회고를 해 본 적이 없기에 왜 하는지와 다른 회사의 사례를 공유하면서 회고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진행한 회고에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상세한 지표들은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가볍게 시작하여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개선하고 보완하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저 또한 회고를 리딩 하거나 진행해 본 적이 없기에 사전 준비를 했음에도 서툴고 부족하게 진행했습니다. 4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회의실에 모여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에 걸쳐 회고를 진행했습니다. 생각보다 진행한 프로젝트도 많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회고 시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노션으로 진행한 4월 회고 중 당일 발송 프로모션 KPT


회고를 진행한 프로젝트 중 1가지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저희도 드디어 4월부터 당일 발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좋았던 점들과 아쉬웠던 점들이 있었습니다. 이를 KPT에 맞춰 실제로 회고를 정리한 내용입니다.(상세한 내용은 삭제했습니다.)


KEEP(지속할 것)

1. 이전에는 물류팀과 협업하는 방법이 매끄럽지 못했는데, 당일 발송 프로모션을 통해 물류팀과 협업하는 태도나 방법을 매끄럽게 다듬었다. 이번처럼 물류팀과 협업하면 좋겠다.

2. 어쨌든 고객들은 배송이 빠르면 좋아한다. 판매량과 광고 성과가 개선되었으며, 이벤트 기간 동안 긍정적인 댓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송을 개선하는 시도는 지속하면 좋겠다.

3. 다른 쇼핑몰에서 당연한 당일 발송도 사전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특별한 것으로 포장하니까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별것 아닌 것이라도 특별하게 포장할 필요가 있다.


PROBLEM(문제가 된 것)

1. 마케팅팀에서 프로모션 일정을 물류팀에 늦게 공유했다. 물류팀에서 프로모션에 대응할 시간이 최소 3일은 필요하다. 이를 놓쳐 프로모션 기간이 1주일 밀렸다.

2. 초기 프로모션 기획이 매우 복잡했다. 복잡한 프로모션 내용을 콘텐츠로 풀기도 어려웠으며 운영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실제로는 기획을 변경하여 쉽고 가볍게 진행했다.

3. 당일 발송이 적용된 상품들이 모두 BEST 상품이었으며, 상품 수도 적었다.


TRY(다음에 시도할 것)

1. 프로모션 기획단계부터 철저하게 관련 팀과 공유한다. 타 팀과 공유할 때는 메신저와 스프레드시트/노션으로 정리 후 공유한다. 프로모션 운영을 위한 공유 템플릿을 만든다.

2. 프로모션을 기획할 때는 최대 혜택 1개와 리워드 1개만 제공한다. 대규모 프로모션의 경우에는 그때 논의한다.

3. 당일 발송 상품수를 확대한다. 신상품 위주로 소싱할 때 당일 발송을 염두에 두고 소싱을 진행한다.




문제가 된 것(Problem)에서는 특정 인원과 잘못한 점을 정확히 짚고 넘어갔습니다. 예를 들어, 프로모션 일정을 물류팀에 늦게 공유한 사람은 저였습니다. 제가 늦게 공유했고, 늦게 공유해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정확히 짚고 넘어가는 방식으로 회고를 진행했습니다.


다음에 시도할 것(Try)에서는 발생한 문제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 프로모션 기획이 매우 복잡했다는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모션에는 최대 혜택 1개와 리워드 1개까지 제공한다는 규칙을 세웠습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첫 회고 후 팀원들은 더욱 회고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회고를 하니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배움이 남았고, 이를 통해 팀과 개인의 성장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팀 회고는 지속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나아가서 프로젝트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참여한 모든 인원들이 모여 회고를 하는 문화가 자리 잡기를 꿈꾸며 회고 문화를 만드는 데 노력하려고 합니다.


"회고, 좋았다."




마케터로서 스타트업에서 벌어지는 성장과정과 다양한 실험들을 글로 남깁니다.

오늘도 밥값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마케터 남타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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