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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형근 Aug 09. 2023

연민

예민함과 과묵함 사이

2020.06.05

#茶緣茶事

연민이 슬픔일 수도 있고, 감사함일 수도 있다. 예민함과 과묵함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더라. 염치를 잃은 세태에서 연민 또한 상실되어 운위조차 안되는 단어로 전락되었는지도 모른다. 발효차 우려 따르면서 날려보낸다. '여기와 저기'라는 기막힌 작품 하나 완성하려는데, 답사 계획 전화가 왔고, 통화 후에 까맣게 휘발된 문장들을 결국 주워내지 못하였다. 마치 내 언어가 아닌 계시처럼 쏟아졌던 예언같은 詩語들. 왔다가 그냥 갔다.


-이천이십년 유월초닷새날, 月白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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