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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카시아 Jan 13. 2023

내담자의 자기혐오를 이해하는 것

우울한 내담자의 경우 지속적인 자기 비난을 할 뿐 아니라 상담자의 객관적인 인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서 고개를 저으며 "글쎄요.."라고 상담자의 립서비스로 치부하는 내담자들을 대하는 것은 늘 어렵습니다.

대상관계 이론의 창시자이자 심리학자인 멜라니 클라인(Melanie Klein)은 우울자리의 병리적 반응인 '병적 애도 반응'을 설명하고 있으며, 이는 자기 혐오- 자기 비난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사람들로부터 지나친 공격을 받거나 지속적으로 갈등적인 감정을 직면할 수밖에 없을 때는 자신이 대상을 파괴할지 모른다는 불안을 느끼게 된다. 모든 상실은 자신의 파괴성의 대가라고 느끼며, 자신이 과거에 다른 사람을 증오하고 공격했던 것에 대한 복수로 경험한다. 이렇게 되면 죄책감은 매우 징벌적인 성질을 띠게 되고.. 나쁜 내적 대상은 원초적이고 가학적인 초자아를 이뤄 완벽성을 요구하고 본능적인 것들을 혐오하게 하며 잔인하게 자책하게 함으로써 지나친 죄책감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 쉽게 쓴 정신분석이론, 최영민 저 출처]


DBT 또는 SAFETY라는 트라우마 내담자 안정화 기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에는 자기 자비 chapter에 '자기에게 친절하게 대하도록 돕는 인지행동적 활동'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혐오가 깊고 장기화된 내담자에게는 이러한 인지행동적 활동을 메인으로 진행하기보다, 지속적인 관계에서 비난적이고 처벌적이지 않은 새로운 대상이 되어주어, 새로운 관계 경험을 돕는 것이 시간은 상당히 오래 걸리나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자기 자비 적인 부정적 인지 사고 패턴을 전환 시켜주는 반응을 계속 보이는 것으로 한 에피소드에 대해 "이렇게도 볼 수 있지 않나요?" 라고 반응합니다. 예를 들면, "처음은 누구나 어렵지 않나요?" "시도 한게 훌륭한 거죠" 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이지요. 

지속적인 상담자의 이러한 반응에 내담자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나? 는 자신의 인지체계와의 불일치를 경험하게 됩니다.

자기 처벌의 목적으로 자해를 하던 내담자의 경우도 비난적이지 않은 상담자의 태도에 자기 수용을 내면화하며 자해를 멈추는 과정을 함께 하며 기쁨을 전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난한 과정을 함께 머물러 주며, 지속적으로 내면화되어있는 부정적인 자기 표상과 대상 표상을 깨 주는 것, 상담자가 할 수 있는 중대한 역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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