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청소년 성인 상담을 하다보니, 자해가 주호소인 내담자를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자해에만 초점을 두면 진전이 쉽지 않았습니다.
문제해결방법으로서 자해 선택을 멈출 수 있도록, 상담자는,
내담자가 1)자신의 욕구안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2)자해에 비판적이거나 처벌적이지 않은 지지적인, 따뜻한 관심과 돌봄. 그리고 3)자해에만 초점을 두지 않는, 즉 드러난 행위가 아닌, 내면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가 제일 중요했습니다.
자해는 오래 지속된다. 4)지치지 말고 버텨주고 그 어려운 감정을 담아주고 머물러줍니다. 5)자해를 하려 했는데 안했어요 라고 말한다면 그 안한 순간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6)내담자의 소중한 자원(강점, 진로 희망, 관심분야 등)을 나누어 자기긍정성을 높여줍니다.
경험상, 비자살적 자해의 목적을 분류 해보면,
1) 신경증적 수준
최근 스트레스가 과도해져서 의존 보살핌 욕구의 표현의 오랜 좌절로 인해 기인하는 것으로
"요새 너무 힘들어요. 나 혼자 힘으로 감당이 되지 않아요.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해요" 라는 메시지로의 자해의 경우에는 부모, 학교 교사, 상담사가 내담자의 최근 어려움을 살펴주고 관심을 기울여주는 것으로도 진전이 보여졌습니다. 자해의 경우는 약물치료가 병행됩니다.
또한 DBT와 같은 인지행동적으로 구조화된 개입이 유용하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신경증적~경계선적 수준
자기혐오, 나에 대한 처벌로써의 자해 그리고 심리적인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고통스러워서 신체적인 아픔으로 대체하는 목적으로서의 자해의 경우,
지속적으로 따뜻하며 비판적이지 않은 대상(상담자)과의 관계경험을 통해 변형적 내면화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상담자와 관계 경험 그 자체가 상담 목표가 됩니다.
발달과정 상, 가혹하고 비판적인 양육자로부터 비난받고 수용을 경험하지 못한 발달력을 가지며, 학대 수준의 양육자와의 어린 시절 경험에 대해 충분한 애도가 선행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Klein의 분열자리에서 나쁜 내적 대상이 원초적이고 가학적인 초자아를 이뤄 완벽성을 요구, 본능적인 것들을 혐오하게 하며 잔인하게 자책하게 함으로써 지나친 죄책감을 불러 일으킨다의 설명으로 이해(최영민저, 정신분석이론)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3) 경계선적~ 정신증적 수준
"살아있음을 느껴요. 세상과 연결된 느낌이예요. 피를 보면 짜릿해요."
이는 방문 상담 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내담자를 보내고 다음주에 만나는 한주간 너무도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다시 못보면 어떡하지 걱정되는 순간, 병원 내 의사선생님과 상의, 그리고 입원치료를 권하게 됩니다. 실제 고통감을 느낄 때, 해리, 행동화가 너무도 충동적으로 진행되어서, 응급실을 여러차례 방문하고 있으며, 상처의 깊이도 깊었습니다.
때론 오래되고 반복적인 부모자녀 관계에서 화의 표현, 부모의 통제에 대한 거부로 내 몸을 내가 통제 한다는 의미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부모 개입이 가능하다면 참 다행일 것입니다.
아래 두 권이 유용했습니다.
https://naver.me/52hbZWiO
https://naver.me/FGemPz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