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육아를 하는 우리 집만의 루틴

책육아 어떻게 꾸준히 할까

by 므니

책육아가 좋은 것도 알겠고, 하고 싶다고 하는 주위 지인들도 많았다. 그런데 글쓰기든, 다이어트든, 책육아든 뭐든지 꾸준히가 관건이다.

각 가정의 상황이 다르고 아이들만의 성향이 다르니 책육아를 하기 위한 각자의 루틴을 정해 놓으면 훨씬 도움이 될 듯했다. 우리 집만의 루틴을 정해서 지켜본 이야기를 살짝 해 보고자 한다.




1. 각자가 좋아하는 책 2권씩을 고르고 엄마도 1권의 책을 고른다.

엄마가 고른 책이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으로 읽어주기를 우선했다. 물론 그 책들은 엄마인 내가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구입했던 책들이므로 1차 큐레이팅은 되어 있는 상태라 대부분 유익하고 좋은 책들이어서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의 흥미를 존중해 줄 수 있었다. 꼭 읽어 주고 싶었던 책 1권은 선정해서 읽어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또한 우리 집만의 특이한 규칙은 마지막 책이다. 여기서 마지막 책이란 책을 읽어주며 마지막 차례에 읽어주는 책을 말하는데, 그 책이 가장 기억에 남고 여운이 오래가는지 두 아이 다 자신이 고른 책을 마지막에 읽어 주길 원했다. 그래서 두 아이를 번갈아 가며 자신이 고른 책을 마지막에 읽어주며 각자의 요구를 만족시켜 주었다.



2. 책은 총 5권을 넘지 않고 읽어 주는 시간은 30분 정도를 유지했다. (그림책일 경우 이러했고, 나중에 중, 장편소설로 넘어가서는 조금씩 달라진 부분은 있었다.)

30분이 조금 안 될 때도 넘을 때도 있었지만 그 이상은 읽어 주지 않았다. 취침시간을 지키기 위함도 있었고, 하루는 많이 읽어주다, 다른 날은 적게 읽어 주면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일정한 기준이 없어서 서로가 힘들기 때문이었다. 에너지가 많아서 평소보다 많이 읽어준 날에는 서로가 즐거웠지만, 내가 너무 피곤하거나 아플 때는 조금밖에 읽어주지 못하면 아이들은 서운해하고 생떼를 부리기도 했다. 그래서 기준을 정하고 일정량을 읽어주었다.



3.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읽어주었다는 점이다.

책육아를 하고 5년간은 매일 읽어 주었다. 내가 아파도 아이가 아파도 상황에 맞게 조정해서 읽어주었다. 여행을 가서도 읽어주었고, 일상과 다른 일정이 생길 때도 읽어 주었다. 가령 손님이 오시거나 저녁약속이 있어 외출할 때면 늦게 일정이 끝나 잠자리 독서가 여의치 않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럴 때는 일정에 앞서서 책을 읽고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4. 매일 읽는 시간이 일정하게끔 저녁 일상을 단순화시켰다.

밥을 먹이고, 간식을 주고, 잠깐 놀이하는 시간 후 씻기고 책을 읽는 방법으로 시간과 순서를 매일 일정하게 하여 저녁 8시가 되면 책을 보는 시간으로 인지하게 했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으면 이상한 기분이 들 수 있도록 일상을 단순하게 반복했다.



5. 감사제목을 자기 전에 서로 이야기했다.

책육아에서 갑자기 웬 감사제목? 할 수도 있는데, 책을 다 읽은 후 오늘 있었던 일을 돌아보며 서로 감사했던 일 3가지를 이야기하면서 책 읽어주기가 끝났음을 알려주고 이제는 자러 갈 시간임을 인지하게 했다.




이렇게 소소한 규칙과 루틴들이 우리 집의 책육아를 지속하게 했다. 처음부터 이런 규칙으로 해야겠다고 정하지는 않았다. 1년, 2년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해진 것들이 우리 집만의 규칙이 되고 루틴이 되었다. 루틴이 되니 오히려 지키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지금은 각자 책 읽기에 푹 빠져서 불러도 들리지 않아 대답 없는 시기가 왔는데, 글자를 읽지 못해 오롯이 엄마의 목소리만을 의지하며 읽어 주었던 그때가 그리워진다.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책육아를 하며 각자 또는 함께 읽기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완전히 독립할 때까지 책육아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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