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배를 곯았던 아이는 배고픔을 참지 못합니다. 먹는다는 행위에 진심이지요. 식사 때를 놓치면 예민해집니다. 말이 퉁명스러워집니다. 음식을 기다릴 줄 아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젖배 곯은 아이는 기다리지 못합니다. 배를 채우려는 성급함, 감출 수 없는 소유욕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배고픈 아이의 참을성을 볼 수 있는 경우입니다.
젖배를 충분히 채운 아이는 첫 성취감을 맛본 것이지요.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이유기를 지나 편식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양적 충만감을 느껴보았기 때문이겠지요.
호기심은 음식에 정착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놀이에 도전하지요. 음식이라는 항구를 쉽게 떠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젖배'는 잠자던 도전을 건드립니다. 사람과 세상을 만나러 출항합니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역할이 없습니다. 정박하여 역할이 있는 배는 원유를 채굴하는 시추선 뿐입니다. 정박지가 정해지면 시추 위치로 이동하여 시추작업을 합니다.
아차차... 젖배를 곯았다고 해서 다 예민하지는 않습니다. 퉁명스럽고 참을성 없는 성향의 근원이 음식이 아닐 수 있지요. 어른이 되어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자신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사람이고 세상임을 다 알고 있습니다.
나를 찾고 삶의 본질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시추선에 승선합니다. 어른이면 누구나 마음의 정박지가 있을 테니까요. 자신의 의지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환경만 아니라면 시추작업은 계속할 것입니다.
음식에 정박하는 단계는 젖배를 채우는 단계일 뿐입니다. 항구를 떠나는 시점은 젖배가 채워지는 그 순간입니다. 비약으로 비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말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어야 더 높은 단계의 욕구를 성취하려는 동기가 생긴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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