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의 내가 된다

by 빛작

초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과 엄마의 소통 창구는 알림장이었다. 어느 날, 숙제를 챙기고 엄마 sign을 받아야 했는데, 그 옆에 몇 글자를 적어주셨다. 그 문장은 이러했다. "의사표현을 잘하지 않아 걱정입니다'.곧, 의사표현의 의미를 알게 됐지만,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 뒤로도 나는 말수가 많지 않았다. 친구들과 편하게 이야기 나눌 때 말고는 나를 표현하는 일은 적었다. 상대방이 질문해올 때 짧게 대답할 뿐이었다. 그런 모양이 스스로는 내키지 않았지만 성은 바뀌지 않았다.


장래희망을 고민하던 어느 날, 마이크 앞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족들에게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진 않았다. 결혼 후에야, 나는 행동으로 옮겼다.


방송아카데미에서 기초부터 배워나갔다. 호흡, 발음, 단어의 장단고저를 체화하는데 연습이 많이 필요했다. 방송성우들과 드라마, 애니메이션, 내레이션을 녹음해 나갔다.


같이 공부하는 언니의 소개로 피자 광고를 찍었는데 데뷔하지 않았으니 통상 책정되는 십만 원을 받은 적이 있다. 화를 녹음하기도 했다. 오디션을 봤다. 임원면접까지 봤던 프로덕션이었다. 허나, 작가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하여,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했다. 글로 표현하지 못해서 낭패를 본 경험이었다.


나는 표현하지 않는 나를 이제 알아가는 중이다.

글을 쓰고 코칭 실습을 하면서, 자가코칭의 주제가 되었다. 알고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던 것 같다. 노력해야 함을 느끼고 있다. 글과 말에 풍부한 표현을 담아가야 하는 노력말이다.


1월 17일은 꿈의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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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엄마이자, 작가가 된 나는 이제 나를 표현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스물일곱 그때의 내가 글과 목소리로 드디어 무대에 서는 날이다.


요즘, 열띤 리허설 한창이다. 표현력의 기본은 진솔함과 편안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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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 근아의 브런치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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