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by 조은서리

몇 번이고 출발했다.

떠나는 건 기억나는데

돌아온 건 기억이 나지 않아.

어느새 늘 그 자리로 돌아와 있었다.

몇 번의 이별을 하고

나는 다른 삶을 꿈꾸었는데,

여전히 난 다시 출발하는 꿈을 꾼다.

그 자리로 돌아가 다시 너와 만날까 봐

조심한다고 하지만

삶은 그런 게 아냐.

삶은 살아지는 거고

살아지는대로 난 살았잖아.

어쩌면 이제는

네가 나에게서 좀 멀어진 것도 같아.

그런데도 난

새로운 출발을 꿈꾼다.

오늘도

새로운 자아가 탄생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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