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행복 기록 그림 .zip
지금도 상상을 좋아하는 어른이 되었다. 그림책을 매번 하나씩 하나씩 사 모은다. 채워지는 책장을 볼 때면,입가에 미소가 따라오고 흐뭇해진다. 결국 상상으로 주체가 되지 않는지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눈, 마음, 손이 반짝반짝 분주하게 움직인다. 머릿속으로 떠올려보던 동물들이 번쩍번쩍 마법을 부린다. 별을 낚시하고, 구름으로 솜사탕을 만든다. 보름달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들고 하늘을 여행한다. 자연의 요정들이 꽃을 보살핀다. 썩은 나무 밑동 아래에는 옹기종기 요정 마을이 있다.
나는 상상하는 것들을 만들어내는
위대한 마법사가 되었다.
일렁이는 설렘이 밖으로 흘러넘친다. 주워 담아 부지런하게 만들어본다. 언제쯤 멈추게 될지 모르겠다.
지금도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는 잔물결이 나에게로 와 넘쳐흐른다. 마음이 두근두근, 간질간질 하루하루가 그러하다.
상상 보따리 속의 이야기를 즐겁게 하나씩 꺼내본다. 하늘에서 가져온 구름으로 솜사탕을 만드는 토끼 요정과 곰돌이 요정들이 있다. 잔뜩 들고 온 구름으로 달콤하고, 행복해지는 빵과 케이크도 열심히 만든다. 토끼는 노란색 리본의 마법봉을 있는 힘껏 휘두른다. 곰돌이 요정들은 밀가루 반죽을 준비하고, 구름들을 나팔로 열심히 모아 본다. 여기저기 우당탕탕 정겨운 주방이다.
저녁 파티 준비로 동서분주한 동물 요정들이 보인다. 마법 가루로 반짝반짝 빛이 나는 가랜드를 설치힌다.
따뜻하고 달달한 밀크티를 준비한다. 고소한 냄새가 가득한 빵도 잔뜩 있다. 서로서로 도와 핑크색의 체리 케이크를 만든다. 딸기맛의 잼과 버터도 발라 맛있는 식빵과 우유 크림 요구르트, 알록달록 곰돌이 사탕도 여기저기 놓여있다. 모두들 파티 준비로 행복하다.
반딧불이 숲을 지나 몰래 마법의 모임에 가는 동물 요정들도 있다. 빛이 나는 버섯을 등불 삼아, 빵을 잔뜩 수레에 싣어서 가져간다.
어두운 밤 풀 숲의 토끼 요정들의 파티를 몰래 훔쳐보는 곰돌이가 있다.
보름달로 만든 두둥실 보름달 아이스크림을 먹고 떠오르는 달 토끼들이 있다. 신나는 꿈나라 여행을 떠난다.
깊은 숲 속, 비 온 뒤 무지개 천을 하늘에 펼쳤다가
다시 햇빛에 말리는 무지개 곰돌이 요정들이 있다. 맑개 갠 뒤의 노곤한 햇빛에 너도 나도 누워서 달콤한 잠에 취한다.
머릿 속 상상이 섬광을 스칠때면, 빠르게 아이디어 스케치 혹은 메모를 해놓는다. 그리고 다시 꺼내어 상상 속에 작은 생각들을 옹기종기 알록달록 넣어본다.
모두의 여름이 평온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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