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일노애락 07화

일노애락/ 성장은 태도에서부터

by 차이

처음에 회사에 들어갔을 때는 모든 게 낯설었다. 학교에서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을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출근 첫날 전화를 받을 때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랐고, 기능이 많은 복사기는 다루기도 막막했다. 그래서 신입 시절에는 스킬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다. 아직은 업무 성과에 큰 기대가 없고 작은 실수들에도 모두가 관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태도부터 챙겨야 한다. 밝게 인사하고, 친절한 태도를 유지하며, 근태를 확실히 하는 것만으로도 '중간은 가겠구나' 하는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작은 약속을 지키고 성실하게 책임지는 자세가 반복되면 그게 곧 평판으로 이어지고, 이때의 평판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고 살아야 하느냐'라고 묻는다면 안타깝지만 그렇다. 왜냐하면 이곳이 사회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어릴 때는 실력과 센스로만 승부하면 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경력이 쌓이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정치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일은 하지 않으면서 관계에만 집착하는 얕은 모습은 금세 드러난다. 중요한 건 내실을 쌓으면서도 조직 안팎에 우호적인 인맥을 만들어 두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초기에는 낯설고 어렵다. 그때그때 업무에 필요한 스킬들은 어떻게든 습득해야 한다. 실수를 봐주는 것도 한두 번이고 잦은 실수가 반복되면 신뢰를 잃게 된다. 만약 팀장이 나에게는 일을 주지 않는다면 스스로를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일이 없으니까 편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사이 쌓이는 건 '물경력'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할 수 있겠지만 좋은 커리어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신입일수록 폭넓은 업무를 경험하는 게 좋다. '나는 이것만 할래'라는 태도보다는 '무슨 일이든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 잘하든 못하든 경험에서 얻는 게 분명히 있다. 하기 싫은 건 피하고 같은 일만 반복하다 보면 계속해서 누군가가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이 되기 쉽다.


내 일에 대한 오너십도 필요하다. 전임자가 그렇게 했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이 일이 왜 필요한지, 무엇을 개선하면 좋을지,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 일지를 고민하는 습관이 일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AI가 발달하면서 누구나 평균적인 답변은 내놓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결국 경쟁력은 관점의 차이에서 나온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인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인가는 스스로에게 달렸다. 일을 하면서 끊임없이 "왜?"라고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 보자. 단순히 회사에 가방만 들고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성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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