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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나스크 Feb 27. 2023

건강한 몸으로 가는 길

7가지 건강을 위한 습관


 얼마 전 아이가 힘겨워보이는 내 바지를 보며 했던 얘기로 글 하나를 썼다. 글을 쓴 지 일주일 정도 지난 시점, 아직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뭔가 시작할 때 어떤 특정한 날에 시작해야 의미부여가 되는 성격 때문에 2월의 아무 날에 다이어트를 시작할 순 없었다. 아이가 학교를 시작하는 3월 2일 목요일. 이것도 역시 요일이 좀 엉뚱하긴 하지만 3월이니까. 어쨌든 운동을 시작한다고 쓰고 다이어트라고 읽겠다.


 나름의 준비도 되어있다. 3월부터 월 수 금은 오전 10시에 1시간 동안 줌바 수업이 있다. 줌바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다이어트 댄스인 것 같다. 아주 예전에 헬스장 회원권을 끊어 다닐 때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 댄스수업이 있었다. 어설프지만 스텝도 밟고 열심히 따라 했지만 결코 할 수 없었던 게 웨이브다. 툭 튀어나온 오리궁둥이 말곤 몸의 굴곡도 별로 없거니와 나름 유연성에 자신 있었는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 다행히 줌바는 웨이브나 섹시 댄스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정신없이 흔들고 온다는 생각으로 임해야겠다.


 또 다른 백업으로는 운동 인증을 위한 단톡방에 참여했다. 뭐든지 혼자 하는 것보다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격려하고 으쌰으쌰 하는 게 더 나을 때가 있다. 약간의 강제성과 지켜보는 눈들이 있으니 쉽게 포기하고 싶어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을 테니 자진해서 감시를 원하는 격이다. 3월부터 50일 동안 각자 목표를 설정하고 약간의 보상과 페널티도 설정했다. 50일 동안은 꼼짝없이 열심히 해야 하고 그러다 자연스레 습관처럼 운동하는 일상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어제 할 일 없이 유튜브를 보다 눈길을 끄는 영상하나를 찾게 되었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7가지 팁이었다.


첫째,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고 잡곡, 통밀을 즐겨라.


다행인가. 나는 빵을 싫어하고 떡도 자주 먹지는 않는다. 백미보다 잡곡을 좋아하고 식빵은 항상 통밀빵을 산다. 해당사항 없음.


둘째,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섭취량을 늘려라.


올해 초등학교 들어가는 아이를 위해 나름 균형 잡힌 식단으로 차리려고 노력한다. 생선, 고기가 없는 날에는 반드시 두부나 달걀로 대체하고 매 끼니 적은 양이라도 단백질을 먹을 수 있게 했다. 나름 잘 진행되어 가는 중.


셋째, 혈당 스파이크를 조심해라. 탄수화물이 주가 된 식단이 혈당 스파이크를 야기시킬 수 있는데 갑작스러운 저혈당 증세가 나타났을 때 몸이 달달한 군것질을 먹고 싶은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집에 달달한 군것질이 없으니 다행이다.


넷째, 당 독소를 조심해라. 특히 튀긴 음식과 직화구이는 좋지 않다. 샤부샤부처럼 삶거나 데친 음식이 좋다.


우리 집 최고 외식메뉴가 샤부샤부.


다섯째, 간헐적 단식을 실시해라. 12:12 비율로 시작해 보고 16:8 비율로 조정해 나가라.


저녁을 일찍 먹는 편이고 야식을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섯째, 규칙적인 수면과 질 좋은 수면.


드디어 해결해야 할 점을 찾았다. 늦어도 1시 이전에는 자고 7시간 정도의 수면시간을 가져야겠다. 잠은 안 자면 피곤한데 자기는 아깝다. 세상 모든 재미있는 일들은 왠지 내가 잠들었을 때 일어나는 느낌이다.


그리고 마지막 일곱째,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자! 지나친 스트레스는 과식 폭식등 좋지 않은 식습관을 야기시킬 수 있다.


그렇지. 뭐든 정신건강이 받쳐줘야 몸도 따라오지 싶다.








 이렇게 따지고 보니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빼고는 나름 건강한 생활 습관들이 잘 자리 잡혀있는 것 같은데 왜 내 몸은 자꾸 무거워만 지는 걸까? 오히려 아리송해지는 기분이다. 어쩔 수 없다. 일단은 몸을 움직이는 수밖에. 그래도 정신건강 보다 몸건강을 먼저 챙기는 게 더 수월해 보이니까. 몸이 가뿐해지면 마음도 함께 가뿐해지길 바라면서 다가올 목요일이 기분 좋게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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