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내 방 문을 열고
‘준수야 일어나~~’하는데
내 방에 꽃이 피었어.
튤립꽃이 샤라락~~
경쾌한 목소리로
“일어나~”했었더랬지만
실은 늦잠 자는 아들에게 잔소리 섞고 싶은
속마음을 슬쩍 숨겼던 엄마는
뜨끔,
오늘은
말을 아끼길
진짜 잘했네
아들은
세수하고 나와
옷을 갈아입으며
신기한 듯 자꾸 말한다.
왜 엄마가 들어왔을 때
내 방에 꽃이 피었을까
꿈결에 본 듯한 튤립이었어도
방문 사이로 빼꼼
얼굴을 들이민
엄마에게
’ 꽃이 핀다 ‘ 표현해 주니
엄마는
그린나래로
사뿐 거리는
나비가 되었어.
찬란한 꽃밭 같은
나의 아들 덕분에
아름다운 색으로 가득 찬
찬란한 꽃밭“
너의 오늘이고 내일이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