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생겨서는
따듯해 보이는
너를
기일게
[눈ː]이로구나
불러보면은
하염없는
하얀 소리는
솜방울되어
차곡차곡
몰려오는
설솜이 된다
목화솜 닮은
뽀송한
설솜 이불 되어
찬 바람 들어갈세라
이불깃 꼭꼭
야무지게
여미어 주며
차가운 돌 위를
추운 나뭇가지를
쓸쓸한 테이블 위를
따듯해져라
외롭지 마라
폭신히
두터이
덮어준다
하염없는 토닥임에
가만 등 대고 있다가
너는 말은 할 줄 모르는구나 했더니
'뽀드득'
소리 내며
발자국에게
‘굿나잇’
다정한 인사를 건넨다
무거웠던 눈꺼풀
소로록 올려보니
말없이 떠난
설솜 이불이
못내
그리워
다시 눈 감아버린 나를
아침 햇살이
따사 로히 안아주며
다독이고 있다
photo by 울 언니
눈 좋아하는 동생 생각에 한국에 함박눈이 내리는 날이면 언니의 카톡창은 바빠진다.
손목이 아파 눈 치우기도 힘들다고 투덜대지만
언니의 렌즈 속에 담긴 눈 사랑을 숨길수가 없으니
멀리서도 언니 덕에 눈 구경 실컷 한 동생은
시를 쓸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