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틸다 하나씨 Nov 12. 2023

우리의 길이 다시 겹치기를

 We hope our paths cross again


짧은 인연이어도

오랜 인연이어도

우리의 길이

어디선가

다시

겹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기며


못내 아쉬워

몇 번이고 뒤돌아보고

작별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서로를 부둥켜안는

반가운 길에

우연히 서게 되는 것


어쩌면

그것은

꼬이고 꼬인

베트남 길목의 전깃줄더미 속

어디선가 시작된

 두 선의 교차점을

저 먼 동네에서

알아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일 것이지만


나와 인연이 닿은

이들에게는

잊히지 않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따듯한

저녁의 온도를 느끼며


기다림과 그리움을 담은

나무 의자에 앉아


커피 한 잔과

달콤한 크렘브륄레를

빈 의자에게

건네본다


나에게도

그랬던

사람들을

기억하며


매거진의 이전글 머피의 법칙이 샐리의 법칙을 선물해 주는 날이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