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hope our paths cross again
짧은 인연이어도
오랜 인연이어도
우리의 길이
어디선가
꼭
다시
겹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기며
못내 아쉬워
몇 번이고 뒤돌아보고
작별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서로를 부둥켜안는
반가운 길에
우연히 서게 되는 것
어쩌면
그것은
꼬이고 꼬인
베트남 길목의 전깃줄더미 속
어디선가 시작된
두 선의 교차점을
저 먼 동네에서
알아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일 것이지만
나와 인연이 닿은
이들에게는
잊히지 않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따듯한
저녁의 온도를 느끼며
기다림과 그리움을 담은
나무 의자에 앉아
커피 한 잔과
달콤한 크렘브륄레를
빈 의자에게
건네본다
나에게도
그랬던
사람들을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