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초반 3킬로 지점에서 크게 넘어지는 사고
서원이의 2번째 마라톤
마라톤을 나가려고 새벽에 일어날 때면 항상 드는 생각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시간에 일어나서 마라톤을 나가나…..?’
아이를 데리고 나가려니, 자아에 대한 자책이 2배로 커진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 시간에 잘 자고 있는 애를 깨워서 데리고 나간단 말인가…‘
그럼에도 우리는 상암에 도착했다.
오늘은 서원이의 2번째 10km ak마라톤
좋아하는 축구까지 빼고 온 곳에서 아이는 또래 친구와 2살 어린 동생과 함께 마라톤을 뛰게 되었다.
낮은 목표를 설정해 주면서 (예를 들면 눈앞에 보이는 저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을 이겨보자)
달리기를 이어가던 중… 아이는 크게 넘어졌다.
손바닥은 다 까졌고, 무릎은 물론이거니와 골반까지 상처가 났다.
잠시 아이는 통증으로 휘청거렸고 울지는 않았지만 달리기가 이어서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내 미안해졌다.
진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애를 내가 이렇게 잡고 있나…
“서원아. 아프면 안 달려도 돼. 네가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해.”
아이는 계속 달리겠다고 했고
그럼 걷듯이 천천히 달려보고, 통증이 깊어지고 못 달리겠다 싶으면 포기하자고 말했다.
아이는 포기하지 않고 달려주었다.
결과도 지난번 보다 1분이나 단축…
포기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견한데
기록을 1분이나 앞당기다니….
아가야.. 내 아가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보물 서원아…
오늘도 엄마를 믿고 묵묵하게 달려줘서 고맙다.
집에 와서 아이를 2시간이나 푹 재웠다.
그리고 경복궁으로 향했다.
미세먼지가 자욱하고, 아이는 사실 집에서 쉬어야 할 컨디션이었고
나조차 다리가 안 움직였지만 약속을 했기에 경복궁으로 향했다.
몸은 부서질 것 같았으나….
오늘 나는 2명을 살렸다.
1명은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절실했던 엄마였고
1명은 자신을 이제야 되찾은 엄마였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는 말에…. 나의 오늘의 수고로움이 빛으로 바뀌었다.
우리 어린이들도???? 경복궁에서 신나게 뛰어다녔다.
하지만 정작 나는 내 자신을 돌보지 봇했다. 다시한번 결심한다.
무리한 스케쥴이 정답이 아님을
타인보다 내 자신을 더 돌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