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전서림, 6월에 꼭 가고 싶었던 욕망의 장소
내 인생에서 가장 최악의 소비를 정확하게 기억한다.
자존감이 바닥을 찍었을 때,
난 명품을 미친 듯 사댔다.
소비로 나를 증명해 보이려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쥐구멍에 숨고 싶은데…) 샤넬 운동화에 샤넬 구두, 샤넬귀걸이를 그렇게 하고 다녔다.
그 당시에는 가치 소비라는 단어도 몰랐다.
오늘 나는 가치 소비를 하고 왔다.
소전서림.
흰 벽돌로 둘러싸인 책의 숲에
연간회원권을 끊고 온 것이다.
1년에 10만 원,
회원은 3시간을 매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00만 원 이상의 가치를 뽐낸 오늘의 소비
집에서 그곳까지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공간이 주는 힘을 아니까 그 힘을 받고 싶다.
내일도 그곳에서 알찬 3시간을 보내야지.
그곳엔 끝도 없이 책이 가득 있었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얼마 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3종류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 있었다.
어떤 책이 나에게 좀 더 쉬울까, 3권의 책의 서문을 마음껏 음미했다.
나 역시, 오늘 꿈을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간을 정말 알뜰하게 귀하게 쓰고 싶다.
시간을 알뜰하게 귀하게 쓰는 것이야 말고 가장 큰 가치소비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