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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Oct 30. 2020

베껴 쓰기로 글을 쉽게 써보아요

베껴 쓰기를 하는 이유는 내 글을 쓰기 위한 징검다리를 놓기 위해서다

똑똑한 하버드생들이 가장 가지고 싶은 능력이 무엇일까?

글쓰기란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람들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 거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그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이다.    


  

예전에는 글쓰기가 작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블로그나 카톡으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 줄의 댓글로 한국 정치와 사회를 흔들고 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세상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려면 먼저 모범 글을 갖고 베껴 쓰기를 해야 한다. 모범 글에는 인간의 감성을 자극해 익숙한 사물들도 낯설게 바라보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사실 글이란 자신이 쓰려고 하는 주제의 근거를 제시하여 그것이 얼마나 논리적으로 타당한 것인지 증명하는 과정이다. 이때 근거로 제시된 자료가 그 주제에 알맞을수록, 자료의 양이 충분하고 질이 좋을수록, 밀도 높은 글이 될 확률이 크다. 이러한 모범 글을 반복해서 많이 베껴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잘할 수 있게 된다.  

  - 진순희, 『명문대 합격 글쓰기』, 36쪽     


베껴 쓰기를 하는 이유는 내 글을 쓰기 위한 징검다리를 놓기 위해서이다.  


대학원에서 예술강사를 뽑는데 지원 조건이 등단한 작가에 한해서였다. 4달 밖에 안 남은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마음에 드는 좋은 시집을 사 갖고 와서 베껴 쓰기를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시라면 나의 문체와도 비슷할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내 마음이 가는 시를 선택해 하루에 10편 베껴 쓰기를 하고 10 문장씩 묘사하는 문장을 썼다.      



2달 반 동안 800편이 넘는 시를 필사하고 계간지 공모전에 투고를 해 상금을 받고 등단을 했다.

등단식에서 만났던 문인협회 이사장님께서 이 시는 8~9년 구력이 된 시라고 해서 나 스스로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시인이 되기 위해 시를 필사했듯이 소설가들도 산문을  베껴 쓰기한다.

주로 『월든』이나 『어린 왕자』를 베껴 쓰기를 한단다.   

             

출처: 진순희 베껴 쓰기 노트



이렇게 모범 글을 갖고 베껴쓰기를 하게 되 아주 쉽고도  빠르게 글을  잘 쓸 수 있다..

유명 저자의 좋은 글을 베껴 쓰다 보면 당연히 글쓰기의 기본기는 탄탄해질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주로 하는 수행평가는 산문 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학을 창작하는 파트가 아닌 이상 대개 에세이나 실용적글인 경우가 많다.

베껴 쓰기할 글로 『월든』선택했다.  『월든』은 내용도 좋지만 문장이 아름다워서 청소년들에게 좋은 문체를 접하게 하려는 의도가 컸다.  


     

『월든』 의 저자 핸리 데이비드 소로는 하버드 대학교 출신으로 월든 호숫가에 직접 집을 짓고 숲에서 자립해서 살았다. 당시 산업혁명 직후 아메리칸 드림처럼 사람들은 일과 성공에만 관심을 쏟았다.

그에 비해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내면의 풍요로움과 검소한 삶, 더 나아가 자급자족의 삶을 강조하며 몸으로 실천했다.    



핸리 데이비드 소로는 볼 가치가 있는 것을 그때그때 놓치지 않고 보는 훈련만이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을 했다. 그래서 우리에게 “제대로 보는 사람”이 되라고 간곡히 호소하고 있다.     


출처: Pixabay



다음은 중1 현민이의 글쓰기 실력을 올리기 위해 수업했던 내용이다.

소로의 글을 한 단락 읽고 그래픽 조직자의 하나인 마인드맵으로 정리를 하게 했다. 끊어 읽기를 하고 세 번 소리 내어 읽게 했다. 그런 다음 현민이와 생각을 나눴다.     


나: 현민아 이 글 읽고 어떤 생각이 들었어?

현민: 제대로 보는 사람 되지 않으면 이 글 쓴 사람한테 혼날 것 같은 분위기 인데요.

나: 어떤 문장이 그렇게 말하는 것 같은데?

현민: 니 앞에 놓인 것들을 보고, 운명을 읽으라고 하잖아요. 미래를 향해 발을 내디디라고 하는데요.

나: 아, 그래. 그래서 너의 생각은 어떤 데?

현민: 제대로 보는 사람이 되려고요.
         역사나 철학책이나 시보다, 모범적인 생활 습관 보다도 더 나은 거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제대로 보구 살려고요.    
 


현민이와 생각 나누기를 한 다음에 베껴 쓰기를 정성스럽게 한 다음 자기 생각을 쓰게 했다.  

현민이는 자신의 생각을 4줄 긴 문장으로 풀어냈다.


 

"사물을 관찰할 때 "볼 가치가 있는 것을 그때 그때 놓치지 않고"  보는 훈련이 중요하다. 항상 주의 깊게 살피는 자세를 길러서 일상생활에 사용하면 학교에서도 집중도 잘 될 것이다.

항상 그렇게 하면 어떤 것이든 뭐하나 놓칠 일이 없을 것 같다.


나는 단순한 학생이 아닌
 "제대로 보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이 글을 읽고 나서 결심하게 되었다.


                      






그래픽 조직자란?    

 

글의 내용들 간의 관계를 그림이나 표 등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명료하게 나타낸 것을 말한다. 

도해 조직자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그래픽 조직자 Graphic Organizer는 글을 분석하거나 문학 작품을 감상할 때 많이 쓰인다.


그래픽 조직자를 그릴 때 상위 개념은 하위 개념보다 큰 범주어로 그린다. 하위 범주에는 상위 개념보다 작은 단어나 명제를 세부적으로 쓴다.

글의 짜임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그래픽 조직자를 만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매우 쉬워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할 수 있다. 그래픽 조직자로 하게 되면 글의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하는 데 아주 유용하다.   

   

그래픽 조직자의 대표적인 것으로 마인드 맵과, 인물망, 의미지도 그리기 등이 있다.

생각의 지도라고 해서 생각들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마인드맵(Mind Map 생각그물)’이나

작품을 읽는 중이나 읽은 후에 인물의 특성을 유형화하고 그에 해당하는 근거를 찾는 ‘인물 망 Character Web’을 활용한다. 또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관련된 어휘나 사실들을 나열해 범주화하는 ‘의미지도 그리기 등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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