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단풍이 예년보다 늦었다고 한다. 색도 울긋불긋 다채롭지 못하고 마른 잎이 많다고 한다. 선선하니 활동하기 좋은 가을 날씨 없이 갑작스레 떨어진 기온으로 잎들이 말라 색이 예쁘지 못하다고 한다. 마른 단풍이라 한다.
말 많은 세간의 평가에도 가을 단풍은 덤덤하게 제 잎의 변화를 내 보인다. 채도와 명도가 각기 다른 이파리들이 지나간 봄여름의 시간을 담은 각자의 색깔을 선 보인다. 봄 꽃은 목련과 개나리와 벚꽃의 잔치지만 가을 단풍은 모든 나무가 함께 주인공이 된다. 봄 꽃은 강렬하지만 가을 단풍은 편안하다. 봄 꽃의 낙화는 아쉬움이 남지만 가을 단풍의 낙엽은 화려함이 짙어진다. 그래서 가을 단풍은 봄 꽃보다 공평하고 봄 꽃보다 인간적이다. 꽃 시절이 없었어도 가을 나무는 슬프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