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누가 제일 좋아? (2021년 11월)
어제 저녁, 신랑이 시또에게 물었다.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아?"
시또는 대답한다. "엄마~아빠~오빠야~~시또~~"
신랑은 포기하지않고 다시 묻는다.
"아니~ 그 중에서 누가 제일 좋냐고?"
시또는 다시
"엄마랑 아빠랑 오빠야랑.."
"솔직하게 아빠한테만 말해봐"
시또는
"그러면 아빠가 1등. 엄마가 2등이고 오빠야가 3등이야, 시또는 4등이지"
신랑은 오늘도 그 이야기를 한다.
♡생각해보니 4등을 자기라 한 시또의 말에서 등수매기기의 미안함이 느껴진다. 그 애매함을 너도 알았구나♡
#2. 뽀뽀 대결 (2021년 11월)
신랑이 출근하며 자고있는 내 이마에 뽀뽀를 했다.
아이들이 일어나자 나는
"엄마는 아빠가 얼굴에 뽀뽀해주고 갔지롱~"한다.
쭈야는
"어? 나도 뽀뽀받았어"한다.
시또도
"나도 많이 많이 받았다~~~!"한다.
서로서로 "엄마, 나한테 아빠가 뽀뽀 더 많이했지?"한다.
사실 오늘 아침에 신랑은 늦어서 아이들 방문을 열지 않았다.
#3. 완성된 처세술 (2022년 9월)
뷔페에서 술을 한잔했다. 아이에게 엄마와 아빠 중 누가 좋은지 묻는 건 학대일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 적이 있지만, 술기운을 핑계삼아 신랑이 음식을 가지러 간 사이 둘째에게 묻는다.
"엄마할아버지가 좋아, 아빠할아버지가 좋아?"
"모르겠어."
"엄마할머니가 좋아, 엄마할아버지가 좋아?" "음...모르겠어."
"아빠할아버지가 좋아, 엄마할머니가 좋아?"
"몰라. 다 좋은데?"
나는 모르겠다는 아이의 말에 '치! 다 모르고~'하고는 당연히 다음 대답도 '모르겠어'를 예상하며 드디어 묻는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아이는 자신있고 분명하게 답한다.
"엄마!"
잠시 신랑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내 얼굴에는 웃음이 확 핀다.
'아, 키운 보람이 있군!'
뿌듯함도 잠시,
둘째는 만족스러워하는 내 표정을 확인한 후,
옆에 앉은 첫째에게 꿀팁을 전수한다.
"엄마가 물어볼 때는 엄마, 아빠가 물어볼 때는 아빠라고 말하는 거야. 할머니가 물을 때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물을 때는 할아버지! 이렇게~ 알겠지, 오빠야?"
다 들리는 목소리로 말하면서 동작으로만 비밀처럼 속삭이는 아이다. 나는 아이의 처세술에 감탄하며
"우왕~~~ 완전 대박인데? 정답! 빙고!" 하고 외친다.
엄마, 아빠 중에 누가 더 좋은지 묻는 질문은 고전이다. 나는 어릴 때 누구를 선택하면 선택당하지 못한 엄마나 아빠 쪽이 마음 아플까봐 진실은 늘 속으로만 간직했다(그 진실이 늘 일관되었던 것도 아니다). 아이가 불편하게 느낄 질문인지 알면서도 때로 고전에 도전하게 된다. 그리고 '나와는 다른' 아이들을 발견한다. 아이의 처세술에서 유능함을 발견한다. 나보다 나은 아이들~! 뿌듯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