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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야 Oct 30. 2022

연습이 필요 없는 마술

하나, 둘, 셋에 눈 뜨세요~!

"오늘 보여줄 마술은 새로 나온 거예요. 자, 여기 손가락이 하나, 둘, 셋, 넷, 다섯~~ 있지요? 이제 눈을 감으세요."


"하나, 둘, 셋 하면 눈 뜨세요. ((꼼지락꼼지락,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하나~두울~세엣~ 짜잔~~~!!"

쇼타임~!!


어리둥절??!

순간 새끼손가락 하나가 지나치게 웅크려있음이 눈에 띈다.

"우와~~ 손가락 하나가 없어졌네?"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아이들도 함께 웃는다.


"자~ 이제 엄마가 해볼게.

엄마 얼굴을 잘 보세요. 하나, 둘, 셋 하면 눈을 뜨세요."

스티커 하나를 얼굴에 붙인다. 두 아이는 손을 오목하게 만들어 눈을 가리는 척하면서, 손가락을 슬쩍 벌린 틈새로 나를 엿본다. 비밀을 캐는 동시에 비밀을 간직한 눈동자와 마주친다. 우리는 결코 웃음을 참을 수 없다.

"깔깔깔~"

같이 웃으며 공간에 셋이 갇힌 보호막이 생긴다.

"짜잔~스티커가 생겼지요?"


"이번에는 오빠야가 해볼게. 눈을 뜨고 있지?((콧구멍이 커질 만큼 최선을 다해 최대의 눈 크기를 만든다)) 하나~둘~셋!! 눈이 감아졌죠?"

"푸흐흐흐흐흐"


엉터리, 연습이 필요 없는 마술의 끝은 어디일까?

마술은 마법처럼 웃음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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