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하원시간이 되어 교실에 올라갔다. 7살 아이들이 가방을 메고 앉아있다. 그중 준이와 눈이 마주쳤다.
어디에서 본 걸까?
준이는 갑자기 궁금한게 생각난 듯 나를 불러 세운다. 그리고 셋째 손가락만 남긴 주먹을 보이며 내게 묻는다.
"선생님 이건 나쁜 거죠?"
나는 손가락욕을 그리 당당하게 높이 든 준이의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아이의 표정이 우습기도 하다.
"응, 나쁜 거야. 그건 욕이야."
웃음을 참고 침착하게 말했다.
준이는 너무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가락욕을 하고 있는 자기 손과 내 얼굴을 번갈아보며 묻는다.
"이게 욕이라고요?"
순진무구한 아이의 표정을 보고 참아야 하는데 웃음이 팡 터져버렸다. 나는 급히 고개를 돌리고 준이에게 말한다.
"응, 욕이야. 그러니까 손 내려."
집에 돌아오니 준이의 표정과 제스처가 계속 생각나서 자꾸 웃음이 난다.ㅋㅋㅋ
준아, 세상은 쓰고 욕도 많지만 선생님은 예쁜 말만 네게 담아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