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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오미 Sep 14. 2022

지독하게도 쓴 커피

기분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커피의 맛

행복한가, 그렇지 못한가는 결국 우리들 자신에게 달려있다.
 
- 아리스토텔레스

 

최근에 쓴 글은 굉장히 무겁고 과거 이야기였기에 이번 글은 지극히도 평범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그렇기에 오늘의 글은 굉장히 날 것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그저 가볍게 적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나는 카페에 가거나 커피를 자주 마시진 않았다. 4 전쯤 폴댄스라는 운동을 하다 살을 빼야겠다는 결심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고부터 마시게  것이 아이스 아메리카노였다.


그때부터 거의 필수이자 중독적으로 마시게 되었다. 커피를 자주 마시다 보니 알게 된 점은 신맛이 나는 커피보다 고소하고 묵직한 맛이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어제부터 서울로 매일 출근하게 되었다. 추석 연휴 전쯤부터 서울역으로 가는 KTX 열차 티켓이 모두 매진되어버렸고, 연휴 중에도 어떻게 서울역을 가야 할까라며 서울역 행 열차 티켓을 앱으로 여러 번 확인했다. 다행히도 12일 새벽에 서울역으로 올라가는 KTX 열차 1자리를 간신히 예매하게 되었다.


첫차 6시 12분 차를 타기 위해 어제는 새벽 4시 50분에 일어나 준비하고 바로 출발했다. 왕복 출퇴근 시간 4시간 정도 되는 거리를 출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면 샤워를 하고, 청소를 하고 누워서 유튜브 영상을 몇 개 시청하면 어느 순간 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린다. 


그렇기에 나는 전철을 타고 이동할 때에 핸드폰 메모장을 열어 간단히 기록을 하고, 틈틈이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오늘은 일찍 서울역에 도착했기에 서울역 카페 앉아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에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결국 발행해야 하는 글을 업로드해야 할 시간까지도 완성하지 못하여 처음부터 다시 글을 쓰고 있으니 멘붕이다. 오늘따라 무슨 글을 써야 할까 유독 고민이 많은 날이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오늘은 좋아하는 것, 사소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겸 커피에 대한 이야기로 주절주절 적어본다.


커피를 유독 좋아하는 나는 시도 때도 없이 커피를 마신다. 하루에 기본 3잔 이상은 마시는 것 같다.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많이 줄였다. 출근하는 아침에 마시는 커피가 가끔은 향기롭고, 맛있지만 또 어떤 날에는 유난히 지독하게 쓰기도 하다. 


마치 하루하루 기분이 달라는 것처럼.

또 마치 거친 파도가 휘몰아치다 깜짝할 사이에 조용하게 잔잔해지는 파도처럼.

이상하게도 지독하게 쓴 커피는 굴곡 있는 인생 같았다.


아무리 지독하게 쓴 커피라 할지라도 일상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작은 행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온전히 커피를 마시며, 마음의 여유를 갖고 주변을 돌아보고, 사람들의 행동과 말투, 표현 등을 자세히 관찰하진 못했지만.


2시간 동안 브런치에 글을 쓰기 위해 지웠다 썼다를 또 반복했지만.


매일 똑같은 일상으로 출근길을 가고, 어김없이 어제도, 오늘도 출근을 하지만.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과 거창하게 특별하지 않은 하루였다 할지라도

오히려 아무 일 없이 무사히 하루를 보냈다는 것에 감사함을 잊지 않는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달라지는 기분처럼 오늘은 유난히 지독하게 쓴 커피의 맛을 느꼈더라도.



인생은 절대 쉽지 않지만 지독하게 힘든 일이 있었다고 해도 굳건히 나를 지키며 살아가자.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기분도 매일 달라지지만 어떻게든 나의 기분을 달래주며 하루를 보내보자.

한쪽에 치우쳐져 무게의 중심이 무너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고,

때론 게으르게, 가끔은 부지런히 나를 채워가자.


어찌 보면 행복한 것 별거 없다.

주변 사람들에게 듬뿍 담긴 애정을 나눠주는 것.

문득 익숙한 길을 지나가다가도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

좋아하는 음식을 챙겨 먹는 것.

곁에 소중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

주위를 자세히 관찰하고 둘러보면 생각보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더라.


그러니 지독한 커피처럼 독하게 살기 위해 아등바등하지 말고,

남과 비교하느라 아까운 시간,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오늘 하루만큼은 일상 속 나를 위한 행복을 하나 둘 발견하며 살아가자.

우린 충분히 행복할 자격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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