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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주 Apr 30. 2021

건너편

신글방 3기 5일 차 예술적 감성 회복하기

1. 멜로디 듣기

전주를 들으며 노래의 흐름을 느껴본다. 뭔가 아쉬운 일이 가득할 것만 같은 느낌. 희망을 품어 보지만 잘 될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슬픔이 아름다움으로 변한 듯한 관조적 태도.


2. 의식의 흐름 따라가 보기

가사에 집중해서 듣기 시작하니 한 사람이 떠오른다. 더 이상 만날 수 없고, 익숙한 몸짓이 떠오르는, 가녀린 몸으로 누워있던 사람. 나의 사랑이 너무 어렸기에 더 깊이 사랑할 수도 안아줄 수도 없었던 사람. 아빠. 다른 아빠들처럼 좋은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는 내 아빠. 이미 이 세상에서 떠나 건너편으로 가버린 사람.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차마 그립다 말도 하지 못했던 사람. 눈물이 펑펑 쏟아진다. 할 수 있는 것, 아빠가 원하는 것 최대한으로 다 해드린 것 같아 아쉽지는 않은데,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아프다. 


가사를 따라가 보면 이미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정말 담담한 태도로 말하다가도 '그립다'는 표현은 강렬해지고 아주 큰 소리로 연주되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별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고, 서로와의 간격도 꽤 멀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리워함'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3. 앞으로 새롭게 생길 일 상상해보기

마음에 생긴 일, 특히 부정적인 일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노래하는 사람은 연인과의 모든 날을 추억할 수 있을 정도로 담담해져 있다. 왜 연인이 좋았는지 언제 힘들었는지 하나하나 말할 수 있다면 이미 어느 정도 소화시킨 상태라는 뜻으로 느껴진다. 아무래도 한동안 연인과의 시간은 추억하며 조금 더 아파하겠지만, 그 후에는 혼자 만의 시공간을 즐길 수 있는 때가 올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잘 지나고 난다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을 시작하게 될 것 같다.


나도 이 노래처럼 아빠를 그리워하고 싶다. 마음 놓고 펑펑 울고 그립다고 소리도 지르고 싶다. 멋지던 아빠의 미소나 목소리도 추억하고, 연약한 점에 대해서는 하나씩 용서해주고 보듬어 주고 싶다. 아빠의 건너편에서 잘 지내다 마지막 날에는 아빠를 기쁘게 만나고 싶다.


신순관 - 건너편

https://youtu.be/oRfPGHLbx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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