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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Merry Christ

산타는 도대체 언제 오는 거죠?

by 적적

친구 M의 할머니는 조산원을 하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친구 집에 놀러 가면 한옥의 벽면을 터서 진료실과 입원실.

이제 막 나온 세상은 너무나 가혹하게 추웠을 아기를 받아내는 작은 방이 마련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M의 할머니는 하얀 가운을 입고 있었죠. 간혹 아주 파란 가운을 입고 계실 땐 쥐 죽은 듯이 조용히 할머니 원장님의 방으로 가 조용히 놀았어요.

아주 은밀한 비밀에 싸여있는 곳이었죠. 그리고 두꺼운 책들이 책장 안에 가득했어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들락거리던 조산원은 신비로운 곳이었어요. 원장실엔 아기가 엄마 뱃속에 어떻게 지내고 알 수 있는 모형들이 있었죠. 드디어 꼬꼬마 적적이 뽑아 든 책은 부부 생활이라는 책이었죠.

그 책엔 부부에 관한 수많은 지식이 가득했죠. 남자와 여자에 관한 아직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사랑을, 질투를 상상할 수 있었어요.


책의 제일 끝에 부록처럼 부부의 성에 다다라 알 수 없는 흥분으로 한숨을 쉬며 잠시 다가올 미래에 대해 단단히 마음을 먹었어요.


꼬꼬마 적적은 세상이 너무 시시해져 버렸다고 생각했어요. 어린이 된 것도 같았고 엄마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알 수도 없었어요. 배신감 같은 게 가슴에 가득했어요.


그해 크리스마스이브에 방으로 들어오신 아빠를 보며 세상은 온통 거짓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죠.


꼬꼬마에서 꼬마 적적이 되어 세상을 굳세게 살아가기로 결심했어요.



미국을 향해 공격하는 미사일을 추적하는 NORAD가 산타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게 된 것은 NORAD의 전신인 대륙대공방어사령부(CONAD) 시절인 6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55년 콜로라도주 한 신문에 시어스 백화점의 산타 광고를 실으면서 실수로 CONAD의 전화번호를 실은 것입니다.


아이 하나가 근무하던 해리슈프 대령의 직통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산타 할아버지는 지금 어디 있나요”라고 묻자 동심을 지켜주고 싶었던 대령이 “레이더로 추적해 보니 지금 북극에서 남쪽으로 오고 있다”라고 답한 것이 계기가 됐어요.

이를 본 슈프 대령의 부하 장교가 미국 대륙에 들어서는 정체불명의 항공기를 적어놓는 보드에 산타클로스 사진을 붙였고 CONAD 측은 이듬해부터 AP와 UPI 등 뉴스통신사 등에 산타를 추적하고 있다고 알리게 되었죠.

NORAD 올해도 24일 0시(미국 동부 시각 기준)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산타의 동선을 실시간 추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어요. 예전에는 트위터를 활용했지만, 올해는 최근엔 임베디드 소스 코드를 '산타 추적기'를 제공해 지도 위에서 산타 썰매가 거쳐 간 지역과 선물 배달 시각, 현재 산타의 위치를 나타내고 있죠.


산타 추적이 자리를 잡자 민간 기업도 참여하기도 합니다. 구글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산타 추적 웹사이트 운영을 맡게 되었어요. 구글은 이와 별도로 2004년부터 산타 위치를 표시하는 산타 추적사이트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NORAD와 산타 추적을 함께하고 있어요.

12월 24일 6시부터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 산타를 믿는 아이들과 함께 우리 집엔 언제 오는지 찾아보세요

https://santatracker.google.com/intl/ko/


올해는 돌고래유괴단의 크리스마스를 보며 돌아갈 수 없는 꼬꼬마 적적을 그리워할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KmFA7n1V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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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hristmas


사진출처>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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