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바람은 지금 없고

사물에서 멀어지는 시

by 적적

숨을 참는 중이었다
숨을 쉬어야만 참을 수 있다는 것을
잊은 채

밤은 사막 쪽으로
천천히 옮겨졌고
여름은
그 위를 지나간다

무덤이 되기를 거부한 땅이
사막이 된다면
그건, 그런 이유 때문



한때의 시신들
바람이 덮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웨터에 보풀이 일었다
바람 때문인지
손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모래를 세는 일이었다
그 일을 새벽까지 했다

말라 있는 입술이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그만큼 바람의 현이 닳았다
실제 닳았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날 수 없었고
젖는 일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문의 협곡,
손을 대면


보드라워지는 착각

그건 착각이었는지
촉감이었는지
알지 못한 채로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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