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라파파 Oct 16. 2024

프롤로그

1995년 6월 29일

프롤로그


자막 [1995년 6월 29일]

서소구청 도시관리국 건축과


구청 안 여러 부서를 알리는 아크릴 간판들이 이곳저곳 늘어져 있고 테이블 위로 서류들이 쌓여있어 분주함을 보여준다


유영한              과장님 이건 진짜 위험합니다


건축과장           (다른 서류들을 뒤척이며 성의 없이) 위험하지… 괜히 시끄럽게 했다간 아주 위험하지


유영한              이 사람들 안전 규정이고 뭐고 없다니까요


건축과장           이거 봐 문주임.. 그 동네 사람들 어떤 사람들인 줄 알지?

민원? 

그분들이 뭐 여기 구청실 민원과에 전화할 거 같아?

그런 거 우리한테 거치지도 않어...

바로 구청장님 통해서 우리한테 오다 떨어지는 거야

구청장님한테 전화 바로 때리는 레벨이라고

그런 사람들이 백화점에 항의해서 백화점이 알아서 해결한다는데

우리가 거기 왜 껴.. 가만있자고 가만히..

(혼잣말) 그 근처 가지도 마 


유영한              (단호하게) 안됩니다. 일단 가서 확인하겠습니다


서류가방을 챙겨 사무실 밖으로 나가는 유영한

건축과장 자리에 앉아 그런 유영한을 못마땅하다는 듯 쳐다보다가


건축과장            왜 저러는 거야? 그 백화점 주인도 저러진 않어...

(잠시 참다가 짐짓 짜증이 나듯)

저걸 누가 보고 공무원이라 그러겠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