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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라파파 Oct 23. 2024

KAIST 강의실

2023년 현재

S#4. KAIST 강의실


<자막>

2023년 

KAIST 건설 및 환경공학과 


계단식 강의실에서 프로젝트 연구 내용을 프레젠테이션하고 있다

앞에 나와서 경주와 포항 지진 때의 사진을 스크린에 띄워두고 설명하고 있는 권경원


권경원           이상과 같이 당시 경주와 포항의 지진과는 진원지와 지진파의 전달형태 등을 놓고 본다면 특이한 공통점들이 눈에 띕니다      


강의실 밖 창문에서 다음 수업에 들어오려고 기다리는 타 학과 학생들의 모습이 보인다

강의실 앞 오른편 입식 테이블 뒤에 서서 팔짱을 낀 채 바라보고 있던 유정현, 창문밖을 쳐다보고는 손목시계를 바라보며 수업시간을 조정하려


유정현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일본에서 온 교환학생 메구미, 자리에 앉아 손을 번쩍 들어 발언을 요청한다

권경원은 유정현의 눈치를 살피고, 유정현 잠시 망설이다가 메구미를 바라보며 발언기회를 준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메구미           (조금은 어색한 한국어 억양으로, 발음은 좋다)하지만 그것들도 지반의 특성과 같은 설명 없이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권경원           구체적으로 무엇을 예로 말씀하시는 거죠?


유정현            자, 자 다음 시간에 이어서 합시다


유정현 리모컨으로 프로젝트를 끄고 테이블 위를 정리하고 밖으로 나가는데 메구미 아직 할 말이 남아있다는 듯 유정현의 뒤에다 대고 항의하듯 들어달라는 말투로 얘기한다


메구미             예전 삼봉백화점 붕괴와 같은 케이스도 말이죠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는 메구미 쪽으로 고개를 돌리려다 다시 걸음을 재촉하며 밖으로 나선다



S#5. KAIST 복도


강의 준비로 분주한 복도에서 학생들의 인사를 받으며 걸어오는 유정현

그의 뒤편에서 방금 전 강의시간에 있었던 건설 및 환경공학과 학생들이 걸어오고 있다


권경원            (메구미의 발언이 흥미로운 듯) 방금 전 이야기 말이야…


메구미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듯) 그냥 내 생각이야


권경원            너희 일본에서는 어떻게 얘기하는데?


메구미            (권경원에게 뭔가 알려주려는 듯한 표정으로) 일본에서는 말이지

当たり前、日本語で話すのよ。 ニ! ホン! ゴ!

<자막> 당연히 일본어로 얘기하지, 일! 본! 어!


메구미 빠른 걸음으로 유정현의 뒤를 좇아간다

제자리에서 잠시 생각하던 경원, 못 알아들어 짜증 난다는 듯 메구미에게 소리친다


권경원            뭐야~ 한국말로 하라고 한국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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