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기억
통유리로 된 2층 휴게실. 창가에 이정환과 메구미가 서서 아래쪽을 바라보고 있다
메구미 本当に信じれないですね
(정말이지 믿을 수가 없어요)
이정환 나도 믿고 싶지 않지만.. 대단한 인간이지
유정현, 백팩을 메고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다른 손으로 주머니에 넣어 차 키를 꺼내다가 커피를 조금 쏟는다
당황하며 본인이 한 일에 괜히 역정을 부리며
유정현 에헤이…
창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이런 유정현의 모습을 보고는 못 볼 꼴을 보게 돼 미안하다는 듯 두 사람 서로 안 보고 있었다는 듯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상황에 맞지 않지만 정황상 칭찬을 하는 게 맞다는 듯
메구미 그러게요… 대단한 사람인 거 같아요..
이정환 쟨 또 왜 저러냐… (헛기침) 흠 흠
저 아래로 유정현이 자동차 문을 여는 모습이 보인다
이정환 어? 쟤 차 바꿨어? (계단으로 가며)야! 나 태우고 가~~
차를 얻어 타고 가려고 유정현에게로 달려가는 이정환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메구미
이정환이 운전하고 유정현은 조수석에 앉아 아이패드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정환 차 잘 나간다~
유정현 똑바로 몰아~ 남의 새 차 박살 내지 말고
이정환 나도 이걸로 사야겠다. 이거 신청하고 바로 나왔어?
유정현 (아이패드화면을 손으로 스크롤하며) 1년 정도…
앞에 붉은 신호가 오고, 차를 멈춰 세우는 이정환, 유정현이 보고 있는 아이패드 화면을 슬쩍 쳐다본다
유정현 삼봉 백화점 붕괴사고 기사를 보고 있다
이정환 (유정현의 눈치를 슬쩍 살피곤 다시 정면의 신호를 응시하며) 아버지 건강하시지?
유정현 (뭔가 들켰다는 듯 급히 화면을 스크롤하여 넘기며) 그렇지 뭐…
이정환 (정면의 신호등만 주시하며) 다행이다…
유정현 아이패드를 무릎 위 가방 안으로 집어넣고는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생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