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타워의 위기

기울기 신호와 연쇄 붕괴 전조

by 나라파파

S#55. 드림타워 지하 주차장


(INT. 드림타워 B3~B5 지하 주차장 / 저녁 무렵)


비상 사이렌이 간헐적으로 울리고, 천장 조명이 깜빡인다. 바닥 슬래브가 미세하게 기울어 자동차들이 한쪽으로 천천히 미끄러진다. 콘크리트 벽면에 거미줄 모양의 균열이 퍼지고, 균열계(crack gauge) 눈금이 빠르게 오른다.


안전관리팀장 균열계, 3분 전에 4.2mm… 지금 9.1mm입니다! 속도 증가!


감리엔지니어 (레이저 레벨 측정) B4 기준 기울기 0.27도… 0.31도…! 방금 0.35도 돌파!


두호철 (현장에 도착하며) 전단벽-기둥 결합부에 전단파열 시작됐어요. B4 북측 코어 구역 즉시 비우고, 차량은 두고 대피! 가스 라인, 스프링클러 수동전환!


소방지휘관 소방 2개 대대 투입 준비. 환기 샤프트 통해 탐색 드론 진입한다!


드론이 천장 환기구로 솟아오르며 내부를 스캔한다. 열화상 화면에 벽면 뒤로 퍼지는 차가운 수분 띠가 선명하다.


지질전문가 수분 이동 방향이 잠일역 붕괴축과 일치합니다. 지하수 역류가 코어 벽체 뒤로 파고들었어요. 액상화 경계선입니다.


박종국 상무 (식은땀을 닦으며) 상부 로비와 호텔 구역 전면 폐쇄! 상가 구역도 즉시 대피 안내!


안전관리팀장 대피 방송 송출 중! B5 변전실은?


설비반장 비상모드 전환! 계통 격리 완료! 엘리베이터 전부 정지, 계단 유도등 점등!


쾅—! 천장 장선에서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지고, 어느 벽체의 신축이음부가 ‘지잉’ 하는 금속음과 함께 벌어진다. 주차된 SUV 한 대의 앞바퀴가 바닥 균열 틈으로 절반 가까이 빠진다.


경찰통제관 취재진 진입 금지! 민간인 접근 차단! 북측 램프는 붕괴 위험, 동선 서측으로 유도!


감리엔지니어 (드론 화면을 가리키며) 여기 보세요. 코어 벽 뒤편에 비인가 관통 공(구멍) 흔적. 라벨 없이 타공 된 트렌치입니다. 잠일역 측 연결 라인으로 보입니다.


두호철 (이를 악물고) 결국 그 라인이 터졌다… 보강 스트럿 준비! 강재 스트럿 3조, 코어-기둥 사이 5번 그리드에 박습니다. 시간 3분! 볼트 토크 챙겨!


소방지휘관 인명수색 2팀, B5 서측 램프 끝까지 확인! 연기 유입은 아직 없다. 방화셔터 수동으로 내려!


무전기에서 또박또박한 데이터 알림음. 기울기 센서 수치가 급상승한다.


안전관리팀장 상부 기울기 0.41… 0.46… 0.50도 임계 돌파!


박종국 상무 전 구역 대피 완료율?


경보 운영요원 B4 92%, B5 88%! 계단 유도 요청 반복 중!


바닥이 ‘우두둑’ 하고 박리되는 소리. 물줄기가 균열 틈에서 솟아오르고, 차가운 물이 바닥을 가른다. 비상등이 붉게 깜빡이며 공간을 물들인다.


지질전문가 지하수압이 역류했습니다! 잠일역 붕괴 여파가 이 라인으로 이어졌어요. 연쇄 재난, 이미 시작됐습니다.


두호철 (짧게 숨을 고르고) 좋아, 계획대로. 사람부터. 그다음 건물이다. 구조 1팀, 대피 미완료 구역 다시 훑고 올라와! 스트럿 고정 확인되면 코어 구역 폐쇄한다!


현장 전체가 긴박한 리듬으로 움직인다. 스트럿이 자리 잡히며 금속음이 울리고, 균열계 상승 폭이 잠시 둔화된다. 모두가 서로 눈빛을 교환한다.


감리엔지니어 상승세 멈췄습니다. 0.52도에서 정체… 하지만 여전히 위험!


두호철 여유 아냐. 창문으로 바람 드는 정도의 시간일 뿐이야. 전면 통제 유지!


카메라가 천천히 후퇴하며 B3~B5 전체를 내려다본다. 붉은 경보등, 물길이 생긴 바닥, 멀리서 들려오는 구조대의 구령. 화면 상단에 ‘연쇄 붕괴 위험 – 경고’가 오버레이로 깜박인다.


CUT TO: 상부 컨트롤룸 모니터 – 드림타워 전체 기울기 그래프가 불규칙한 톱니형으로 흔들리며, ‘사용중지’ 경고가 점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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