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로 하루를 여는 일, 발레수업을 반주하며 살아가는 일상과 마음
“오늘 하루는 어떤 멜로디로 시작해 볼까요?”
아침을 여는 건 늘 음악이에요.
모닝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피아노 앞에 앉으면
오늘은 어떤 소리로 하루를 열지,
그 조용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저는 ‘발레 피아니스트’입니다.
발레 수업 시간에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선생님의 박자에 맞춰 음악을 만듭니다.
발레작품의 음악, 팝송, K-POP, 클래식 곡
그리고 악보에 없는, 그 순간에 태어나는 음악까지...
정해진 레퍼토리보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수업의 ‘공기’ 예요.
같은 플리에라도 날마다 다르고,
빠른 알레그로에서도 누군가는 조금 더 가볍게,
누군가는 조금 더 깊게 땅을 딛습니다.
그래서 발레 피아니스트는 늘 다르게 연주해요.
빛, 표정, 선생님의 말투, 그날의 날씨까지
음악에 영향을 줍니다.
가끔은 수업이 끝나고 무용수들이 물어봅니다.
“선생님, 오늘 음악이 왜 이렇게 슬펐어요?”
그럴 땐 그냥 웃어요.
저도 몰라요. 그냥… 오늘은 그렇게 치고 싶었어요.
수업이 끝난 후
텅 빈 홀에 혼자 남아 피아노를 닫을 때,
오늘 클래스가 천천히 음악처럼 되감기 됩니다.
누군가의 땀방울, 누군가의 미소,
한 발 더 나아가려던 그 마음까지…
그 모든 걸 건반 위에 담아내는 것이
저의 하루이자, 저의 음악입니다.
이 글은 발레를 사랑하고,
음악으로 위로받아본 적 있는
여러분에게 보내는 작고 조용한 인사예요.
앞으로 피아노와 함께한 저의 일상 그리고
발레 수업 속 순간들을 하나씩 천천히 나눠볼게요.
당신의 하루에도 작은 음악이 조용히 흐르기를 바라며.
— 나래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