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엄마에게
오늘은 엄마의 생일이다
어제부터 전초전을 치르기 시작했다.
엄마와 나는 숱한 갈등과 서로의 상처, 트라우마들이
얽히고 얽혀 늘 원망과 미움의 시간을 마주해야했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는 이제 다르다.
그 전쟁같은 과정들이 있었기에 조금씩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변화중이다.
미움에도 원망에도 싸움에도 우리에겐
늘 사랑이 있었다.
우리의 마음 속 진실은 늘 사랑이었음을 깨달았으니까.
이젠 마음껏 사랑할 수 있다.
그렇게, 오늘 엄마의 생일을 맞이했다.
엄마에게 근사한 여행한 번 못보내준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플뿐이었고 내년엔 꼭 함께 여행하리라
굳게 다짐하며 엄마의 생일을 준비했다.
나의 바램은 엄마의 잔칫상을 아주 근덕지게 넘치게
차려주고 싶었다.
전초전 저녁상 홍게파티와 석화, 회 파티
이젠 평생 게 생각 안날 것 같다고 한다.
내가 손이 큰 편이라 엄마는 목까지 차오르게
먹어야했다. 넌 꼭 뭐든 먹고 죽어라 하듯 먹인다며ㅎ
12시되자마자 축하축하 송
난리부르스를 떨며 신나게 축하했다.
미리 준비해둔 선물과 꽃다발 그리고 녹음 팝업카드로
내 진심을 담아 녹음해서 카드를 읽게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녹음 카드에 엄마는 내 진짜
진심이 느껴진다며 사랑한다고 꼬옥 안아주었다.
새벽기도를 하는 엄마를 생각해 밤에
파티션 문에 붙여놓은 화이트 보드에 또 다시
사랑의 말을 남겼다. 급하게 마구 썼지만
진심이 닿았길.
다음날 아침은 전날 무리하게 근덕지게 먹은 탓에
우린 점심으로 엄마가 좋아하는 성게미역국으로
속을 정화시켰다.
그리고 저녁.
소고기 파티.
우리가 좋아하는 각종 버섯 가지 직접만든 참소스에 채소 곁들여 상이 꽉찼다.
이번에도 엄마는 말했다.
더는 못먹어 ㅋㅋㅋ
그렇게 다시 한 번 축하와 사랑의 말을 전하며
엄마는 지금 곯아 떨어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엄마에게.
사랑하고 사랑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