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5(목)
친구 J가 작업실에 놀러 왔다. 퇴사 후 당분간 프리랜서로 일하게 된 J는 홍대에서 미팅이 있었다고 했다. J는 작업실로 오는 길에 홍대의 유명한 마카롱 집에서 손수 마카롱 세트를 사 왔다. 하지만 나는 임신 중기가 넘어서 한다는 임신 당뇨 검사가 걱정이 되어서 관리를 한다는 이유로 마카롱 세트 중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한 개만 골라서 먹었다. J는 "출산 경험이 있는 예전 직장 동료에게 물어봤는데 마카롱 먹어도 된다고 하던데...?"라고 했지만, 그때는 J의 말을 믿지 못했다... 임당 수치는 단 것을 먹어도, 안 먹어도 나올 사람은 나온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그날 저녁, 우리는 또 다른 친구 K를 만나 내가 먹고 싶어 했던 닭볶음탕을 함께 먹었다. 둘은 맥주를 마셨고, 나는 사이다를 마셨다. 남은 마카롱은 마카롱 마니아 K에게 전달됐다. 모처럼 생각해서 사다준건데... K가 좋아했으니 다행이었다. J야, 미안해. 내가 임신은 처음이라서 모르는 게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