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30(월)
요즘 우리 동네에서 열리는 '숲속협동조합'의 숲 탐방 수업을 들으러 나가고 있다. 숲 탐방 수업은 서대문구청 옆에 위치한 안산 여기저기에서 열리는 숲 해설과 체험 수업인데 언제나 평일 오전에 수업이 열리기 때문에 여유롭게 숲을 보고, 느끼고 올 수 있다. 오전 수업이기 때문에 포카 산책을 시켜주고 나가려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야 해서 때로는 피곤하기도 하지만, 산에 다녀올 때면 언제나 빠지지 않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지난주 숲 탐방 수업에서는 선생님이 꽃씨를 나눠주셔서 받아왔는데, 씨앗을 주머니에 넣어둔 것을 깜빡하고 그대로 빨래함에 넣었다는 것을 오늘 깨달았다. 빨래 건조대에서 그날 벗어두었던 내 옷이 예쁘게 잘 마르고 있더라. 내가 임신 후에 몸이 금방 힘들어지는 것을 알게 된 토토는 평일 동안 수고했다며 주말마다 집안 청소와 소독, 빨래와 설거지까지 집안일을 모두 도맡고 있다. 어제도 어김없이 빨래함을 비우고 세탁기를 돌려주었던 것이다.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꽃씨 이야기는 비밀로 하기로 했다.
참, 그리고 이제는 임부 팬티가 제법 익숙해졌다. 빨래 건조대에서 임부 팬티만 먼저 골라 입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