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튜디오 포카 Nov 25. 2019

비밀 꽃씨

2019. 9. 30(월)

요즘 우리 동네에서 열리는 '숲속협동조합'의 숲 탐방 수업을 들으러 나가고 있다. 숲 탐방 수업은 서대문구청 옆에 위치한 안산 여기저기에서 열리는 숲 해설과 체험 수업인데 언제나 평일 오전에 수업이 열리기 때문에 여유롭게 숲을 보고, 느끼고 올 수 있다. 오전 수업이기 때문에 포카 산책을 시켜주고 나가려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야 해서 때로는 피곤하기도 하지만, 산에 다녀올 때면 언제나 빠지지 않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지난주 숲 탐방 수업에서는 선생님이 꽃씨를 나눠주셔서 받아왔는데, 씨앗을 주머니에 넣어둔 것을 깜빡하고 그대로 빨래함에 넣었다는 것을 오늘 깨달았다. 빨래 건조대에서 그날 벗어두었던 내 옷이 예쁘게 잘 마르고 있더라. 내가 임신 후에 몸이 금방 힘들어지는 것을 알게 된 토토는 평일 동안 수고했다며 주말마다 집안 청소와 소독, 빨래와 설거지까지 집안일을 모두 도맡고 있다. 어제도 어김없이 빨래함을 비우고 세탁기를 돌려주었던 것이다.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꽃씨 이야기는 비밀로 하기로 했다. 



참, 그리고 이제는 임부 팬티가 제법 익숙해졌다. 빨래 건조대에서 임부 팬티만 먼저 골라 입을 정도다! 

매거진의 이전글 친구들의 결혼발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