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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튜디오 포카 Nov 26. 2019

작은 증상들

2019. 10. 1(화)



철분제를 먹어야 하는 기간이 되었다. 하지만 철분제를 먹으면 변비 때문에 고생하고, 피를 보기도 한다고 해서, 그보다는 변비가 생길 확률이 낮아진다는 액상 철분제를 더 비싸게 사 왔는데 맛이... 애기 때 먹었던 딸기향 첨가된 감기약 맛이 난다. 제약회사분들 정녕 이게 최선입니까. 약 먹는 것 너무 괴롭다. 



그리고 요즘은 종종 왼쪽 아래, 뒷머리에 통증을 느낀다. 오늘도 뒷머리가 지끈거려서 검색해보았더니, 두통도 임신의 증상 중 하나란다(세상에!). 두통이 얼마나 지속되려나... 그저 약간의 속 울렁거림이 있을지언정 아무런 통증도 안 느꼈을 때가 가장 좋은 상태였다는 것을 몰랐었다. 어서 두통이 가라앉았으면 좋겠다. 



얼마 전에는 갑상선 수치 때문에 병원으로 상담도 다녀왔다. 갑상선 수치가 정상범위가 아니라고 하면 약을 먹을 수도 있다고 해서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모른다. 병원에 상담을 다녀왔더니 다행히 정상수치이긴 하나, 임산부는 임신 중기에 들어서면서 수치에 변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 지켜봐야 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알린 것이라고 했다. '그럼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가 음식이나 생활습관을 조절해야 하나요?'하고 물었더니, 지금은 케어해야 할 부분 없이 그냥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나중에 피검사를 해야 한단다.



요즘은 소화기관도 제 구실을 못해서 밥을 먹을 때마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갑자기 트림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면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는 늘 긴장된다. 내 몸이 정말 고생하고 있구나. 예기치 못하게 여러 문제를 한 번에 겪게 되니 걱정을 계속 짊어지는 기분이다. 또 누가 대신해서 아파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나누어 가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내가 더 힘내고, 건강해야 한다. 힘내 줘 내 몸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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