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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날 Mar 15. 2020

내가 쓰는 스얼레터 #23

좀 더 바라보고 싶어요.


올해가 되면서 몇 가지 다짐한 것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는 바로, 

 '쉽게 단정 짓지 말 것' 


 '이건 안될 거야, 저렇게 하는 건 해봤자 망할 거야'라는 식으로 내게 주어진 상황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빠르게 단정 짓고 포기해버리는 것이요. 나아가서는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할 거야, 이 사람은 그런 것 같아'하고 타인에게도 내 생각을 단정 지어버리는 것. 그렇게 하지 말자고 다짐했더랬습니다. 


최근에 챙겨 보고 있는 드라마가 있는데 그 드라마에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내 가치를 네가 평가하지 말라"고요. 그러게요. 저는 가끔 너무 쉽게 나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 또는 누군가에 대한 가치를 쉽게 평가하고 단정 지어버리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 대사 덕분에 올해 초 다짐했던 것이 다시 떠올랐고요. 


우리는 가끔 누군가의 평가에 좌지우지되고, 그런 평가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또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 가치와 누군가의 가치,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요. 생각보다 잘할지, 생각보다 못할지 그건 결국 부딪혀서 해보는 만큼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거봐 결국 난 안돼'라고 쉽게 단정하지 말아요. 우리는 스스로 발견하지 못한 가치를 갖고 있고 아직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역시 내가 최고야'라고도 쉽게 단정하지 마세요. 내가 모르는 곳에서 나와 다르게 가치를 만들어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분간 저는 단정 짓지 않고 바라보려고 합니다. 내가, 당신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를 갖고 결국은 어떤 삶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지금 단정 지어 버리지 않고 바라볼게요. 그만하고 돌아서라는 재촉보다, 이쯤이면 됐다고 생각하는 확신보다 그저 바라보는 게 어떨 땐 더 큰 힘이 될 테니까요. 


- 아직 더 바라볼 가치가 있다고 믿는 나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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