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지영 Jun 15. 2021

2021년 작업일지 8

모내기

2021년 6월 9일 수요일


오랜만에 올리는 작업일지다. 예년과 달리 비가 많이 내렸다. 덕분에 따로 물 주러 가지 않아도 됐지만 작물들이 더디 자라는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상추, 치커리, 양상추는 상태가 좋지 않고(특히 적치커리가 심하다), 브로콜리는 망했으며(너무 늦게 심었다), 케일과 겨자채는 배추벌레 애벌레에게 습격을 당해 잎이 남아나지 않았다. 쌈채소 사진은 안 찍었다. 다음에는 찍자.


파종도 안 한 코스모스만 무성하게 자랐다.


메리골드, 제라늄, 방아, 고수가 심겨있는데 코스모스 때문에 보이지도 않는다


고추도 가지도 더디 자라고 있다.
완두콩은 꼬투리가 실하게 달렸다. 까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강낭콩은 꽃이 피었으나 아직 꼬투리를 맺지 않았다
방울토마토가 정말 안 자라고 있다. 빛이 부족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빨리 줄기가 굵어져야 할 텐데 말이다.


작년 당근 농사는 망했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다. 기대는 안 하고 있다.



오늘은 모내기하는 날. 망종(6월 5일)이 지났으니 얼른 심어야지. 인터넷에서 모를 구입했다. 품종은 새일미. 남부지방에서 심는 품종이라는데 서울에서 심으면 어떨지 모르겠다. 따로 모를 구할 데가 없어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다. 사실 삼광을 심고 싶었는데 말이다. 네트워크가 없는 텃밭 강사는 이런 점이 불편하다.



둘 다 같은 곳에서 산 새일미 모인데 일주일 정도 간격을 두고 구입했다. 오른쪽 모는 집에서 봉지채로 물을 주면서 일주일 정도 더 키웠다. 육안으로 보면 더 싱싱해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딱히 티가 나지 않는다. 



학교에 있는 대야 논이다. 작년까지는 논이 있었는데(지금 대야가 있는 자리) 물이 자꾸 땅에 스며들어 한여름에 물 대느라 엄청 고생했다고 했다. 올해부터 대야에 심는 걸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들었다. 수요일에 모를 심었는데 목요일~금요일 새벽에 비가 많이 내려서 금요일 아침에 물 빼러 갔다. 대야 논은 물이 안 빠지니 그게 또 단점이다. 



아이들 보라고 샘플로 4개를 미리 심어놓았다. 물속에서 자라는 잡초가 보인다. 잡초의 생명력이란 정말 경이롭다. 인정사정없이 뽑았다.



4포기씩 심었는데도 양이 많아서 빈 곳에 다 심었다. 재식거리는 어쩔 수 없이 포기. 아이들이 심었는데 나중에 보니 제대로 안 심어서 둥둥 떠다니는 모도 있었다. AS 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남은 모는 따로 심을 데가 없어서 다 심었다. 자라는 상태 봐서 뽑든지 해야 할 듯. 



모내기 하기 전 이론 수업할때 보여준 쌀 샘플이다.



인디카(안남미)와 자포니카(한국서 먹는 쌀) 쌀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지만 아이들은 관심이 없었다. 농사 공부는 나만 재미있나보다. 허 참..




모내기 끝. 

작가의 이전글 2021년 작업일지 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