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8일 화요일, 까치산길 답사에 나섰다. 여전히 춥지만 화곡로 답사를 했던 전날보다는 날이 풀려서 한층 가볍게 다닐 수 있었다. 화곡로에 비하면 거리도 짧아 운동삼아 걷기 좋다.
먼저 <서울지명사전>의 설명을 보자.
까치산길은 이 길 인근의 강서구 화곡제1동과 제2동에 걸쳐있는 해발 73.5m의 까치산에서 유래되었다. 까치산길은 화곡동 1125번지(공항로)에서 화곡초등학교를 거쳐 화곡동 349-14번지(강서로)에 이르는 폭 10m, 길이 1,990m의 2차선 보조간선급 소로이다. 이 길은 1984년 11월 7일 서울특별시공고 제673호에 의해 처음 까치산길로 이름 붙여졌다. 이 길은 화곡로와 더불어 강서구 중앙부분을 남북으로 통하는 중요한 교통로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까치산길 (서울지명사전, 2009. 2. 13., 서울역사편찬원)
지금은 '까치산길'이 아닌 '까치산로'라고 한다.
1991년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에서 발간한 <동명연혁고-강서구, 양천구>를 보면 아래처럼 설명되어 있다.
까치산길은 등촌동 535-2번지 하이웨이주유소에서 화곡국민학교를 지나 화곡 제1동 349-13번지 까치산에 이르는 노폭 10m, 연장거리 3,700m이다. 이 길은 화곡로와 더불어 강서구 중앙부분을 남북으로 통하는 중요한 교통로로 공항로에서 분기하여 화곡본동을 거치고 해발 117.7m를 정상으로 하는 산등성이 서쪽 기슭을 따라 남향하여 화곡제3동과 화곡제1동의 행정구역 경계를 이루며 까치산을 중심으로 화곡제1동을 ㄷ자로 돌아 강서로로 이어진다
지금은 화곡로를 경계로 하여 화곡3동과 화곡1동이 나눠지기 때문에 위의 설명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또한 현재의 까치산로는 거의 일자여서 위의 설명처럼 ㄷ자로 돌아 강서로에 이어지지도 않는다. <동명연혁고>에는 까치산길에 대한 설명은 있으나 화곡로에 대한 설명은 없어 (뒤쪽 화곡동 부분에서 두줄 정도 언급된다) 뒤바뀐 까치산로의 위상을 짐작하게 한다(심지어 남부순환로도 중요하게 설명되어있는데 말이다!).
지난달에 시누이 친구의 차를 타고 집에 온 적이 있었다. 고맙게도 집까지 태워준다고 해서 길을 알려줬는데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것이다. 내가 화곡동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였다. 백구사 쪽이냐 묻길래 거기가 어디냐, 중앙시장 쪽이냐 묻길래 거기는 또 어디냐 등등 몇 번의 의미 없는 대화를 주고받다가 앵무새처럼 화곡역이나 까치산역에 내려줘도 된다고 했다. 그러다 익숙한 도로에 접어들었는데 시누이 친구의 남편은 구도로라고 했다. 거기서부터는 아는 길이라 수월하게 안내를 할 수 있었다.
까치산로는 화곡로 뒤쪽으로 난 2차선의 좁은 길이다. 이번에 답사를 하면서 구도로와 신도로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나같이 최근에 이사 온 사람은 당연히 모르겠지만 오래 산 주민들 사이에서는 화곡로를 신도로, 까치산로를 구도로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구도로의 흔적은 부동산 상호에 남았다. 신도로가 생기기 전까지 구도로는 주요 도로로 이용되었을 것이다.
까치산로 주변에는 오래된 건물들이 많지만 화곡로 답사 때와 마찬가지로 머릿돌이 남아있는 곳이 없어서 확인이 힘들었다. 새로이 빌라나 상가를 지으면서 까치산로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까치산로에는 교회와 무속집이 많다. 겨우 2km에 달하는 길 양쪽으로 종교시설이 줄지어 있다. 대형 교회도 여러 개가 있으며 작은 규모의 교회도 무척 많다. 흔히 점집이라 부르는 무속집도 중간중간에 있어 의식하며 길을 걷다 보니 묘했다. 이는 6차선 대로인 화곡로와 가장 차이가 나는 점이기도 하다. 모텔이 모여있는 곳도 있는데 사진은 찍지 않았다.
좁은 까치산로 옆으로 화곡시장, 화곡 우체국, 화곡초등학교, 소방서 등 주요 시설이 있어서 구도로의 영광을 짐작케 한다. 2017년 까치산로를 기록한 블로그가 있는데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있다.(출처 1)
와이즈황 병원 근처에 있는 강서감리교회에서 머릿돌을 보았다. 다른 큰 교회에도 머릿돌이 있었을 텐데 미처 챙기지 못하고 강서감리교회 한 곳만 확인했다.
설립일은 1974년, 증축일은 1988년이니 꽤 오래된 건물이다. 관리를 잘해서 그런지 겉보기에는 무척 깨끗하다.
까치산로는 종종 이용하는 도로이니 오며 가며 변화를 기록해보려고 한다.
출처
1. 서울디지털대학교, https://blog.naver.com/sdupr/221107134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