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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Apr 03. 2023

3월, 장수하늘소와 인도불교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부활할 뿐이다

 하늘소 글의 서두를 뭐로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무한도전 창작동요제 특집(2008년 5월 17일 방송)에서 정형돈이 불렀던 노래가 떠올랐다(무한도전은 나의 밥 친구). 



재미있는 자연공부


아니아니야 강아지풀은

강아지가 먹는 풀이

아니아니야 고추잠자린

고추 먹은 잠자리가


아니아니야 소금쟁이는

소금 파는 사람이

아니아니야 사마귀는

손등 위에 나는 혹이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헤헤헤(예르!)

하하하 호호호 재밌는 자연공부(예르!)



 아이들이라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얼마 전 8살 딸아이도 "엄마, 소금쟁이는 소금 먹어서 소금쟁이야?" 라고 물어보았다. 어른이라고 다를까. 웹서핑을 해보면 신기한 이름을 발견, 해석, 공유하는 글이 넘쳐난다. 이름이란 참 신기하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니 말이다. 

 곤충 이름 중에도 유래를 알듯 말듯한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다. 하늘소 역시 알쏭달쏭한 이름이다. '하늘'과 '소'가 합쳐진 이름이 아닐까 하는데 신기하게 중국에서도 천우天牛라고 부른다(각주 1). 중국어와 한국어 이름의 뜻이 같은 것이다. 둘 중 어느 이름이 먼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양국 사람들은 하늘소에서 '하늘+소'를 연상할만한 특징을 보았나 보다. 


 김진의 칼럼에 의하면 <한반도 하늘소(천우)와 갑충지(1987)>를 집필한  故 이승모 박사는 '하늘소가 날아다닐 때 긴 더듬이가 마치 소의 뿔처럼 보인다'라고 했단다(각주 2). 곤충연구가 한영식은 <꿈틀꿈틀 곤충왕국>에서 '하늘소를 잡고 있으면 앞가슴과 가운뎃가슴을 마찰시켜 끽끽하고 소처럼 울어댄다'라고 하였다. 이렇게 생김새와 울음소리가 소와 비슷하면서 하늘을 나는 곤충은 하늘소라는 맞춤한 이름을 갖게 되었다. 하늘소는 영어로 longhorn beetle이라 부른다. 아래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하늘소는 긴 더듬이를 가지고 있다.  


  사진1. 뽕나무하늘소(출처:국립생물자원관)



 하늘소과에 속한 하늘소들은 무척 많다. 동물계-절지동물문-육각아문-곤충강-딱정벌레목-하늘소과에는 전 세계적으로 35,000여 종이 있으며(각주 3) 우리나라에도 약 350여 종이 있다(각주 4).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숫자이다. 나는 생태수업을 주로 학교 인근 산에서 진행한다. 주민들이 늘 드나드는 복작복작한 숲, 특히 사람들이 오고 가는 산책로에서는 곤충을 보기가 쉽지 않다. 산에서는 하늘소를 본 적이 없는데 5년전 희한하게도 주택가 골목길에서 죽어있는 알락하늘소를 본 적이 있다(알락하늘소인지 유리알락하늘소인지 모르겠다). 죽었지만 여전히 크고 멋진 알락하늘소는 아주 매력적이었다(그땐 막 생태에 입문한 상태여서 곤충에 대해서는 1도 몰랐을 때였다. 근래 봤다면 당장 주워왔던가 사진이라도 남겼을 것이다). 

 

 이 글의 주인공인 장수하늘소는 너무 희귀해 평생 볼 일이 없을 듯 하지만 다른 평범한(?) 하늘소라면 산에서 또는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2017년에는 습격모의라도 했는지 서울에 떼거지로 출몰하여 주민들을 패닉에 몰아넣기도 했다(각주 5). 참고로 하늘소 종류들을 퉁쳐서 하늘소 라고 부르기도 하고, 하늘소 종류 중에 정식 국명이 '하늘소(Neocerambyx raddei)'인 종도 있다. 2017년 서울에 출몰해 매스컴까지 탄('세상에 이런 일이' 948회 출연) 하늘소는 하늘소였다.


 장수하늘소의 학명은 Callipogon relictus이다. 국립수목원에서 출간한 <광릉숲, 장수하늘소(2019)> 에 의하면 Callipogon속(장수하늘소속)에 속하는 다른 하늘소들은 모두 중남미에 살고 있는데 장수하늘소만 극동아시아(한반도, 중국, 러시아)에 분포한다고 한다. 오래전 베링 육교(Bering land bridge)로 이어져있던 구대륙과 신대륙이 떨어지면서 장수하늘소만 구북구(Palearctic region) 동아시아에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고. 장수하늘소가 넓고 넓은 지구에서 왜 하필 이 좁은 지역에 머물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이것이 바로 부동산 투자 실패) 그 덕분에 장수하늘소는 이 구역의 희귀한 곤충으로 대접받고 있다. 



사진 2. 장수하늘소 수컷(왼쪽)과 암컷(오른쪽)(출처:국립중앙과학관)




 1950년대와 196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광릉 숲 근처에는 장수하늘소 유충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수가 급격하게 줄어 1968년 곤충 최초로 천연기념물(제218호)로 지정이 되었고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었다. 러시아에서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장수하늘소가 멸종위기에 처한 이유는 서식지가 줄었기 때문이다. 주 먹이인 서어나무가 남한에 많지 않은 데다가(신갈나무 등 다른 나무도 먹는다) 전쟁과 경제개발을 거치며 그나마 남아있던 자연림도 많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장수하늘소는 광릉숲에만 서식하는 걸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2019년 춘천에서 유충 7마리가 발견되어 난리가 났었다(각주 6). 정부에서는 신이 나서 보도자료를 쏟아냈고 매스컴에서도 앞다퉈 특종을 내보냈다.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물론 곤충덕후들에게만 난리였고 일반인들은 전혀 몰랐다). 그런데 뉴스타파가 뭔가 구린 냄새가 난다며 취재를 했었다(각주 7). 뉴스타파의 기사만 보자면 수상한 정황이 있어 보이고(침엽수림에서 발견된 데다가 유충이 나무를 갉아먹은 식흔이 너무 작았다)  문화재청의 해명도 영 어설퍼서 합리적 의심이 뭉게뭉게 피어오르지만 '50년 만에 자연상태에서, 그것도 광릉숲 이외 지역에서 발견한 장수하늘소'에 토를 달면 초를 치는 분위기인지라 그냥 묻혀버렸다. 관련자들은 입 꾹 다물고, 문화재청도 아몰랑 하며 씹어버린 바람에 지금은 공식적으로 확정이 된 상태이다. 어마어마하게 쏟아낸 보도자료와 기사 때문에 뉴스타파 기사는 보이지도 않는다. 나 역시 우연히 찾지 못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어쨌든 가뭄에 콩나물 나듯 발견된 장수하늘소 유충들은 일부는 죽고, 일부는 살아남아 성충이 되었고,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아서 정부와 관계자와 곤충덕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사진3. 춘천에서 발견되어 국립과천과학관으로 옮겨진 유충(출처:연합뉴스)



동영상 1. 




 위 영상은 국립수목원에서 장수하늘소를 9년 연속 발견했다는 뉴스이다. 1분 32초짜리 짧은 동영상이니 얼른 클릭하여 살아 움직이는 장수하늘소의 늠름한 자태를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장수하늘소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딱정벌레목 곤충 중 가장 큰 곤충으로 10cm가 넘는다. 애벌레만 해도 위 사진에서 보듯이 왕울트라캡숑 크다).


 개체수가 워낙에 적어서 환경부는 중국에서 들여온 장수하늘소로 복원을 한다고 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기도 했다(각주 8). 한반도 장수하늘소나 중국 장수하늘소나 러시아 장수하늘소나 사는 곳만 다르지 유전적으로는 동일한 종이라고 한다. 

 장수하늘소는 유충 기간이 워낙에 길어(5~7년) 안정적으로 사육하기가 어렵다. 얼마 안 되는 개체들이 서로 짝짓기를 하다 보니 유전자 다양성이 낮다는 문제도 있다(비슷한 예로 근친혼을 했던 합스부르크왕가를 생각해 보자). 

 정부에서는 이런 난제를 헤쳐나가며 대량증식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수년 뒤에는 반려곤충으로 삼을 만큼 흔해지는 건 아닌가 하는 핑크빛 전망도 살짝 해본다. 그런데 장수하늘소가 많아지는 게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네발짐승 소는 밭도 갈고, 맛있는 고기도 주는 유용한 동물이지만(환경오염에도 한 역할을 하지만은) 곤충 하늘소는 산림해충으로 여겨진다. 유충이 나무를 무지막지하게 갉아먹고 살기 때문이다. 게다가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는 소나무재선충병을 매개하여 소나무의 멸종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래 우리나라에 유리알락하늘소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출처 9). 동아시아에만 서식하던 유리알락하늘소는 미국과 유럽으로 진출해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훗날 장수하늘소 대량증식에 성공했을 때 갑자기 늘어난 장수하늘소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누구도 정확히 예상할 수 없다. 원래 자연이란 인간의 예상과는 달리 돌아가니 말이다.



 한때 흔했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장수하늘소, 불교 역시 발상지인 인도에서 사라진 전력이 있다.


사진4. 인도에서 가장 큰 불교대학 중 하나였던 비크라마실라 사원(출처: 위키피디아)




 2600년 전, 가족도 지위도 부귀도 모두 버리고 수년간 수행하던 고타마 싯다르타는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었다. 부처가 된 그는 쉬지 않고 법을 전하였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은 계속 늘어났다. 이 신흥종교는 불교라 불렸다. 부처님의 입멸 후에도 가르침은 계속 이어졌다. 인도 서북부 지역에 한정되어 있던 불교는 마우리아 왕조의 3대 황제인 아쇼카 대왕이 귀의하면서 인도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해외까지 진출하게 되었다(아쇼카 대왕은 그리스, 이집트에까지 포교사를 보냈다). 불교는 저 멀리 동북아시아에까지 퍼져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종교가 되었지만 1203년 비크라마쉴라(Vikramasila) 사원이 파괴되면서 인도에서 소멸되었다. 그 후 800여 년간 불교는 인도인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수많은 유적지는 파괴되거나 땅속에 묻혀버렸다. 현재 인도에서 부처는 비슈누신의 화신으로 여겨질 뿐이다.


 불교는 왜 발상지인 인도에서 사라졌을까. 하나의 답을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오랜 세월 동안 학자들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여러 가지 답을 내놓았다. 예전에는 '이슬람의 침입으로 불교가 사라졌다'는 다소 평면적인 설명이 대세였다. 이 가설의 문제는 왜 하필 불교만 사라졌냐는 것이다. 이슬람의 침입에도 힌두교와 자이나교는 거뜬히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이런 외부적 요인 외에 다른 요인까지 종합해서 설명하는 추세다. 공룡 멸종도 소행성 충돌이다 화산 폭발이다 등등 설이 많은데 천 년이 넘게 유지되던 종교가 단 하나의 이유로, 한순간에 사라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2013년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주관하는 ‘열린논단’(2013년 5월 23일)에서 조준호 한국외대 교수는 인도 불교 쇠퇴의 외부적, 내부적 요인을 설명하였다(각주 10). 그 글을 내가 이해한 대로, 내 스타일 대로 요약해서 풀어보겠다. 


 먼저 외부적 요인으로는 힌두교의 박해와 이슬람의 침입이다. 정교분리를 주장하는 불교와 달리 힌두교와 이슬람은 적극적으로 정치권력과 손을 잡았다. 뿌쉬야미뜨라(Pushyamitra)나 싸상카(Sasanka) 같은 힌두 왕조의 왕은 사원을 파괴하고 승려를 학살하는 등 불교를 대대적으로 박해하는 정책을 폈고, 힌두 논쟁가들은 불교 비판 캠페인을 벌여 불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퍼트리는데 앞장섰다. 인도사회의 주도권을 장악한 힌두교는 카스트에 기반한 여러 법전을 완비해 인도를 바라문 중심의 사회로 만들었으며, 대중에 유행하던 민간신앙도 흡수해 덩치를 키웠다.

 986년부터 인도에 침입하기 시작한 이슬람은 힌두교보다 더 철저하게 불교를 파괴하였다. 1203년 인도 최대의 불교대학 중 하나인 비크라마쉴라 대학이 파괴된 것도 이슬람교도에 의한 것이다. 호사카 슌지 교수는 <왜 인도에서 불교는 멸망했는가>에서 당시 불교 승려와 불교도들은 이슬람으로 개종과 죽음 중 개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살생하지 말라는 계율로 인해 맞서 싸우기보다는 개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운 좋게 살아남은 승려들과 불교도들은 인도를 떠나 네팔이나 티베트 등으로 떠났다. 사원도 사람도 사라지게 된 것이다.


 앞서 말했듯 외부적인 요인만으로는 불교의 쇠퇴를 설명할 수 없다. 이제 내부적인 요인을 살펴보자. 

 가장 큰 문제는 불교가 대중과 단절된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대중과 늘 함께 하시며 법을 펼치셨다. 부처님 입멸 이후 승가는 점점 교리에 집착하게 된다. 민중은 어려워진 불교에 선뜻 다가서지 못하게 되었고, 승려들은 사찰 안에서 자기들끼리 지식 배틀을 벌이는데 몰두하다 보니 대중을 상대로 한 포교가 약해졌다. 불교가 어려워질수록 출가자는 물론이고 신도도 교육받은 지식계급이나 상류계급에만 국한되어 점점 민중에게서 멀어지게 되었다. 

 불교는 힌두교나 유교처럼 생활의례로서 민중의 삶에 스며들지도 못했다. 2023년 한국에서 유교를 종교로 믿거나 유교식 삶을 추구하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충실히 유교식 생활의례를 따른다. 출생, 생일, 결혼식, 장례식 등등을 떠올려보자. 이혼율 상승의 일등공신인 제사, 차례는 물론이고 최근 논쟁의 중심에 있었던 축의금(부조금) 문화도 유교식 의례를 근간으로 한다. 의례와 의식의 생명력은 상상이상으로 강하다. 종교의 뿌리는 무의식과 일상에 자리 잡은 이런 의례와 의식일지도 모른다. 인도에 침입한 이슬람은 힌두교와 자이나교 역시 가리지 않고 (평등하게) 파괴했지만 신도들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의식과 의례는 없앨 수 없었다. 출가자의 의식&의례는 발달하였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의식&의례가 없던 불교는 대대적인 박해가 휩쓸고 가자 뿌리째 뽑혀버렸다.   

 불교는 자신의 정체성도 점차 잃어갔다. 바라문교를 비판하며 일어난 불교였지만 시간이 지나 세가 약해지다 보니 힌두교를 벤치마킹하게 되었다. 불교를 벤치마킹하여 체계를 더 탄탄히 만들어간 힌두교와 달리 불교는 힌두교와 엇비슷하게 되어버렸다. 민중의 입장에서는 어렵고, 힌두교와 구분도 가지 않는 불교를 굳이 믿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지금도 불교는 '가는 사람 안 잡고, 오는 사람 안 막는다'며 포교를 느슨하는 경향이 있는데 인도에서도 그랬다. 원래 불교는 신 중심의 종교가 아니기 때문에 결속력과 충성도가 약하다. 이분법적 구분을 극도로 경계하는 불교는 믿음을 강요하지 않아 다른 종교하고도 잘 지내는 편이다. 종교가 없는 이들에게는 이런 관용적이고 자유로운 이미지가 좋게 비칠지 몰라도 다른 종교와의 경쟁에서는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사진 5. 기원정사(출처: 위키피디아)




 이 외에도 다양한 원인들이 있을 것이다. 불교는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 아니라 페이드 아웃처럼 서서히 사라져갔다. 서유기 삼장법사의 실존 모델인 현장스님은 627년(또는 629년) 인도로 구법여행을 떠났다. 현장스님이 남긴 기록에는 불교 쇠퇴의 조짐이 여러 군데서 보인다. 부처님 당시 가장 중요한 사원 중 하나였던 기원정사는 이미 황폐해져 있었고, 부다가야의 관세음보살상은 가슴까지 흙으로 덮여있었다. 중요한 성지인 기원정사와 부다가야조차 관리가 안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800년간 잊혔던 불교는 또 다른 침입자인 유럽인들에 의해 살아났다. 보물을 찾아온 도굴꾼과 동양에 매료된 학자들은 땅속에 묻힌 유적지를 발굴했다. 불교의 옛 유적은 다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종교로서 불교는 여전히 미미한 상태이다. 현재 인도의 불교도는 전체인구의 1%도 되지 않는다.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 시크교에 이어 5번째이다(각주 11). 암베르카르에 의해 일어난 신불교가 불교가 맞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여기서는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겠지만 나중에 따로 정리를 해볼까 한다. 



 사라질뻔했던 장수하늘소와 인도의 불교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것이 제2의 전성기로 이어질지 아니면 잠깐 부흥했다가 마는 일시적인 유행으로 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곤충과 불교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제2의 전성기가 되기를 바라지만 어쩌면 내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제2의 전성기가 오지 않아도 좋다. 계속 우리 곁에 남아 옛 영화를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아직 '찬 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는 3월. 고사목 안에서 겨울을 이겨낸 장수하늘소 유충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 테고, 인도의 불교도들은 올해의 부처님오신날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새 소식으로 찾아올 그들을 기다린다.

















각주

1. 이천우, "하늘소를 만났소," 브런치스토리, 2022년 3월 18일, https://brunch.co.kr/@4dc36277f185415/5

2. 김진, "[신기한 곤충이야기]105. “돌드레” 우리목하늘소 이야기," BRIC, 2013년 7월 23일,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229761

3. 위키피디아, "Longhorn beetle," 2024년 1월 15일 접속, https://en.wikipedia.org/wiki/Longhorn_beetle

4. 구둘래, '오늘 참 하늘소 보기 좋은 날이다,' 한겨레21, 2015년 4월 10일, https://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9294.html은 날이다오

5. 이유진,유설희,유수빈,"‘하늘소 습격’ 서울 강북·도봉 일대 가보니…“쓰레받기로 퍼나를 지경”," 경향신문, 2017년 7월 25일,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1707251114001

6.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춘천에 46년 만에 다시 나타난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 2019년 10월 7일, https://www.korea.kr/news/pressReleaseView.do?newsId=156354369

7.신동윤, "자연시사다큐멘터리 - 욕망의 곤충, 장수하늘소," 뉴스타파, 2020년 7월 1일, https://newstapa.org/article/qBlvR

8.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15.2.7(토) YTN에 보도된 “중국 장수하늘소로 종 복원?...생태계 교란 우려”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2015년 2월 9일, https://www.korea.kr/news/pressReleaseView.do?newsId=156036195

9. 송인호, "[취재파일] 귀한 대접받던 '유리알락하늘소'…'세계 100대 유해 외래생물'에 지정된 까닭은?," SBS NEWS, 2020년 7월 17일,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886755

10. 조준호, "[논단] 인도불교 흥망의 교훈," 불교평론, 2013년 6월 19일, http://www.budreview.com/news/articleView.html?idxno=1302

11.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인도인 믿음 속에 살아있는 불교," 2007년 5월 30일,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625176




사진각주

1.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뽕나무 줄기에 사는 뽕나무하늘소," 2013년 12월 9일, https://species.nibr.go.kr/theme/thm03002v.do?art_seq_no=33910

2. 국립중앙과학관, "딱정벌레목," 2024년 1월 15일 접속, https://smart.science.go.kr/scienceSubject/bugs/view.action?menuCd=DOM_000000101001015000&subject_sid=1403

3. 신선미, ""46년만에 발견된 장수하늘소 유충, 과학관서 무럭무럭", 연합뉴스, 2019년 11월 2일, https://www.yna.co.kr/view/AKR20191030196100017

4. 위키피디아, "Vikramashila" 2024년 1월 15일 접속, https://en.wikipedia.org/wiki/Vikramashila

5. 위키피디아. "Jetavana" 2024년 1월 15일 접속, https://en.wikipedia.org/wiki/Jetavana



동영상각주

1.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뉴스] 장수하늘소 9년 연속 발견," 2022년 7월 27일, 동영상, 1:32, https://www.youtube.com/watch?v=DTuCnomodKY




참고문헌

1. 김철학.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 (딱정벌레목: 하늘소과)의 생태학적 특성 및 대량증식." 박사학위, 한남대학교 대학원 생명시스템과학과, 2021.

2. 국립수목원. 광릉숲, 장수하늘소. 경기도:국립수목원,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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